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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신한금융, 천상영·이석원 대표 신규 선임···키워드는 '질적 성장' [진옥동 2기 신한 자회사 CEO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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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라이프 '내부'·자산운용 '외부'···CEO 공식 유지

    금융당국 기조에 조재민 자산운용 대표 3연임 실패

    천상영 후보, 재무 구조 정비·수익성 제고 적임자

    강병관 대표, 실적 하락에도 내부 혁신 성과 인정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내년 진옥동 2기 체제를 앞둔 신한금융이 자회사 CEO 후보 추천을 단행했다.

    신한라이프 신임 대표로 천상영 신한지주 CFO가 추천됐고, 신임 신한자산운용 CEO에는 외부 출신 이석원 후보가 발탁되면서 신한라이프 CEO는 내부 출신, 자산운용 CEO는 외부 전문가를 선임했던 지난 인사 기조가 이어졌다.

    1년 연임 중인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와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대표는 2연임에 성공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밝힌 '질적 성장' 기조에 따라, 단순히 수익성을 높인 인물이 아닌 자회사의 지속가능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인재를 CEO 후보로 선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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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상영 신한라이프 CEO 후보, 은행 출신 '재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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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는 5일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을 신임 신한라이프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1969년 생 천상영 후보는 지난 1994년 신한은행에 입행, 신한카드 글로벌사업 본부장을 거쳐 신한지주에서 경영관리 팀장과 CFO를 역임한 재무·전략통이다.

    은행 출신으로 지주를 거쳐 신한라이프 대표가 된 이영종 현 사장과 같은 행보다.

    2024년부터는 신한라이프 이사회에 참여하며 이사진과 임직원들의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경위 관계자는 “이영종 사장이 외형적으로 양호한 성과와 성장세를 이끌어왔지만,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할 타이밍”이라며 "천상영 후보가 재무 및 경영관리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신한라이프를 보다 탄탄한 회사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주길 바란다"고 후보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이영종 사장은 올해 3분기에도 누적 순이익을 전년대비 10% 이상 키우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수익성이 낮은 단기납 종신보험 중심의 영업과 과열 경쟁으로 인한 무리한 특약 탑재 등이 개선점으로 지적돼왔다.

    이에 진옥동 회장의 '질적 성장' 기조에 따라 신한라이프의 재무를 재정비하고, 핵심 경쟁력 제고와 수익다각화를 통해 지속가능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천상영 후보를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 회장은 4일 차기 회장으로 추천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회사 대표 선임 포인트는 '질적 성장'"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이익을 많이 내는 것보다, 대차대조표를 중심으로 회사를 탄탄하게 이끌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진 회장은 이날 자경위에서도 ‘조직관리와 인재 육성 책임자로서 CEO 역할’과 ‘절대적 이익이 아닌 성과의 질(質)의 중요성’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원 신한자산운용 CEO 후보, 20여년 경력 운용 전문가

    한국금융신문

    신임 신한자산운용 대표로는 이석원 전(前)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이 자경위의 추천을 받았다.

    이석원 후보는 1968년 생으로 운용 분야에서만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미래에셋·KB·하이자산운용 등에서 주식운용 부장과 임원을 역임하며 성과를 냈고, 이를 인정받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최초로 공모를 통해 주식운용실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역량을 입증하며 지난 2023년 전략부문장까지 올랐다.

    자경위 측은 "이석원 후보는 자산운용업계 내에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다"며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회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에는 내년 주요 아젠다로 '자본시장'을 꼽은 진옥동 회장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은 "정부의 다양한 자본시장 관련 정책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지 자문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원 후보의 국민연금 경력이 내년부터 본격화 되는 신한금융의 생산적금융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재민 현 사장의 경우 KB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업계 베테랑 CEO로, 지난 2024년 이례적으로 2년의 임기를 부여 받을 정도로 그룹 내에서 능력을 인정 받았다.

    다만 올해 3분기 기준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33% 이상 줄었고, 금융당국이 금융지주·계열사 CEO 장기 연임 지양 기조를 강력하게 드러내면서 재연임이 어려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 실적 정상화 공로 인정

    한국금융신문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의 경우 실적 정상화에 성공하며 연임을 추천 받았다.

    이 사장은 1967년 생으로, 1992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신한리츠운용 경영기획 본부장과 자산신탁 전략신사업 총괄부사장을 역임, 대표까지 오른 인물이다.

    자경위 관계자는 "부동산 신탁 업권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리더십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당면한 이슈를 수습하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조직 체질개선을 완수하는 것을 과제로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PF 사태로 신한자산신탁도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적자가 180억원에 달했지만, 이 사장의 노력으로 올해 3분기에는 이

    를 극복하며 19억원 이상 흑자를 냈다.

    강병관 신한EZ손보 대표, 성장 기반 마련으로 연임 성공

    한국금융신문


    실적 하락으로 연임 불확실성이 컸던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사장은 연임이 추천됐다.

    1977년 생 강병관 사장은 삼성화재 출신으로 신한지주의 BNPP카디프손보 인수 당시 사전PAI 추진단장을 맡으며 합류했고, 이후 신한EZ손보 대표로 선임됐다.

    EZ손보가 올해 3분기 작년의 두 배에 가까운 272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하며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질적 성장 측면에서의 성과를 인정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강 대표가 삼성금융네트워크의 디지털 통합 플랫폼 구축을 주도했던 만큼, EZ손보의 초기 사업모델 재구축과 디지털 플랫폼 기반 강화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자경위의 평가가 있었더 것으로 추정된다.

    자경위 측은 "디지털손해보험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2022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강병관 사장이 안정적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실제로 강 대표는 제주항공과의 제휴를 통한 여행자보험 서비스 도입, 토스인슈어런스와의 전략적 MOU, 디지털 보험 플랫폼 ‘신한SOL EZ손보’ 전면 개편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MZ세대 겨냥 상품 라인업 확대로 고객 기반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자경위는 이번 인사에 대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 동시에 내부 혁신을 완수할 수 있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총평했다.

    이날 추천된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에서 자격요건과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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