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싯 위원장, 차기 연준 의장 유력
‘강경 비둘기’의 등장, 주가 영향은
불확실성 크지만…일단은 ‘긍정적’
케빈 해싯(63) 국가경제위원회(NEC) 백악관 위원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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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유력 후보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부상하면서 증권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경 비둘기(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인 해싯 위원장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일단 시장은 불확실성을 경계하면서도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증가가 주가 자체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을 소개하던 중 해싯 위원장을 가리켜 “잠재적 연준 의장(potential Fed chair)도 여기 있다”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다는 관측을 일부 확인해 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해 왔다. 파월 의장은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된다.
만약 관측대로 해싯 위원장이 임명된다면 지금보다 더 빠른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 달러화 약세와 동시에 유동성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해싯 위원장의 차기 연준의장 선임 확률은 80%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해싯 위원장이 친트럼프 성향인 동시에 감세 등 트럼프노믹스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등 적극적인 통화완화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 통화당국의 움직임이 현재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은 물론 국내 주식시장의 흐름에도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일단 시장은 유동성의 증가라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며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로봇 산업을 육성할 것으로 언급하면서 로봇 테마뿐만 아니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자동차 업종의 상승세가 나타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증시는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 행정부의 행정 명령 수혜가 기대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황준호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및 여전히 AI에 대한 수요 및 투심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들의 공급 부족이 나타남에 따라 반도체 등 관련 섹터들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 측면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일부 하향 안정될 수 있게 됐다. 미국 기준금리가 보다 공격적으로 내려가면서 달러화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성현 연구원은 “해싯 위원장의 비둘기파 성향이 달러화 약세 압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인 해싯 위원장이 불러올 수 있는 불확실성은 우려할 만한 대목으로 꼽혔다.
박상현 연구원은 “해싯 위원장의 선임 시 미 연준의 분열 양상은 한층 심화될 수 잠재적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은 금융시장에 새로운 불안 요인”이라며 “이미 미 연준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큰 리스크는 12월 FOMC 회의 금리 결정이 아니라 내년 초 미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가뜩이나 분열 양상을 보이는 미 연준 내 정책 갈등이 더욱 첨예화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분열하고 시장에서 중요한 변수 중 하나인 미국의 기준금리가 예측 불가능한 경로를 그리면서 불확실성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매파 또는 중립의 정책 성향 비중이 높은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연준 의장 단독의 의지로 과감하게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연준 위원들의 중립 금리에 대한 눈높이가 3%대까지 높아진 가운데 정치적 판단에 의한 금리 인하는 내부 반발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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