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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4대 금융지주 올해 이자수익 줄었지만, 순이익은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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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브로커리지 수수료, IB 수익, 유가증권 평가이익 ↑

    가계대출 축소, 생산적금융 늘리면서 이자수익은 줄어

    이데일리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올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의 연간 이자수익이 이례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가계대출 급증에 힘입어 ‘이자 장사’로 외형 성장을 이어왔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반면 비이자이익 확대로 순이익은 오히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추산된다.

    7일 연합뉴스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연간 이자수익 시장 전망치는 총 101조4737억원으로, 지난해 105조8307억원 대비 약 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회사가 대출과 자금 운용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자 수입을 합산한 것으로, 일반 기업의 매출에 해당하는 핵심 지표다. 4대 금융지주 이자수익이 감소하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현 정부 들어 부동산 담보대출 중심의 수익 구조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생산적 금융’ 전환 요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의 올해 이자수익은 29조7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은 27조4129억원으로 6.2%, 하나금융은 23조83억원으로 4.5%, 우리금융은 21조3397억원으로 3.1% 각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연말 가계대출 영업을 사실상 중단한 채 저신용자 금리 인하 등 포용금융을 강조하고 있으며, 기업대출 등 생산적 금융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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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점포 ATM기 앞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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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순이익은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 합산 전망치는 18조5454억원으로, 지난해(16조5268억원)보다 10% 넘게 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5조7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하며 2년 연속 5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5조2513억원, 하나금융은 4조1215억원으로 각각 첫 5조원·4조원 돌파가 유력하고, 우리금융 역시 3조4206억원으로 8% 안팎의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증권 브로커리지 수수료, 투자금융(IB) 수익, 유가증권 평가이익 등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 국면을 대비해 이자 의존도를 낮추고 비이자이익과 주주환원을 병행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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