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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파장 확대... 집단소송 60만 명 돌파·김범석 책임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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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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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12월 08일 월요일
    ■ 대담 : 허란 한국경제신문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 주말 사이에 쌓인 경제 뉴스들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경제 브리핑> 시간이고요. 오늘은 허란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기자님 나와 계십니까?

    ◇ 허란 : 네. 안녕하세요.

    ◆ 조태현 : 네. 안녕하십니까. 지난주 내내 쿠팡이 제일 난리였던 것 같아요.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집단 소송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6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하는데 굉장히 많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 허란 : 예. 현재 쿠팡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는 네이버 카페만 60개가 넘고, 중복을 제외하지 않은 가입 인원을 합치면 무려 65만 명에 달합니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고객 계정이 3,370만 개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소송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로펌들은 1인당 위자료를 최소 20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까지 책정하고 있습니다. 법무법인은 이미 각각 1인당 30만 원, 20만 원씩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고, 또 다른 법무법인은 1인당 50만 원 이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특히 쿠팡이 미국 상장사인 만큼 미국에서도 소송이 시작이 됐는데요. 영미계 로펌 DJS 로 그룹(DJS Law Group)이 피해를 본 주주 모집에 나섰습니다. 쿠팡이 지난달 29일 유출 사실을 발표한 이후 미국 증시 첫 거래일인 12월 1일 쿠팡 주가가 5.36% 하락했는데 쿠팡이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이 개인들의 소송 굉장히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지금은 개인 정보가 어디까지 유출이 됐냐 이 부분도 이슈인 것 같아요. 카드번호, 개인 통관부호 이거는 쿠팡 측에서는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입니까?

    ◇ 허란 : 처음에 쿠팡은 이름, 휴대폰 번호, 이메일 계정, 자택 주소, 최근 주문 이력 정도만 유출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아파트 공동현관 비밀번호의 유출 사실도 시인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카드번호 등 결제 정보나 해외 직구를 위한 개인통관부호까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통관부호 도용 의심 사례도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졌습니다.
    이에 쿠팡은 7일 공지문을 통해 "현재까지 카드 또는 계좌번호 등 결제정보, 비밀번호 등 로그인 관련 정보, 개인통관부호는 유출이 없었음을 수차례 확인했다"며 "경찰청에서는 현재까지 전수조사를 통해 쿠팡에서 유출된 정보를 이용한 2차 피해 의심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소비자 신뢰는 크게 추락한 상황입니다.

    ◆ 조태현 : 못 믿겠어요. 쿠팡이 이야기하는 건 믿을 수가 없는데요. 지금 이렇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가 창업주, 가장 책임이 있는 인물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부분이에요. 김범석 의장 대응은 아직까지도 아무것도 없죠?

    ◇ 허란 : 네. 그렇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큰 논란인데요. 김범석 의장은 실질적 오너이면서도 침묵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5년 국정감사 때는 협력업체에 대한 배타조건부 거래 등 공정거래법 위반 의혹으로 증인 채택됐지만, 농구를 하다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었다는 이유로 불출석했습니다. 대신 당시 정책실장이었던 박대준 현 대표가 출석했죠. 2020년 노동자 사망 사고가 줄을 이었을 때도 국회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2020년 12월 쿠팡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고, 2021년 6월에는 한국 법인 의장직과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났습니다. 공교롭게도 중대재해처벌법 통과 직전과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일이었습니다. 현재도 해외 거주를 이유로 국회 출석을 거부하고 있으며, 올해 김 의장을 국내에서 본 적이 없다는 박대준 쿠팡 대표의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쿠팡은 위기 상황마다 정치권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하며 대관 중심 경영을 지속해왔다는 점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14년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 출신인 김철균씨를 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역대 정부와 국회 출신 인사들을 꾸준히 영입해왔는데요. 특히 올해에만 해킹 대응 기관 퇴직 공무원 28명, 그중 국회 출신 26명, 정부 기관 출신 2명이 쿠팡에 재취업했습니다. 2020년 이후로는 총 62명에 달해 카카오 23명, 우아한형제들 11명, 네이버 9명 등 다른 전자상거래 기업들을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 조태현 : 대관 쪽에만 신경을 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22대 국회 수준이 좀 많이 떨어진다고 해도 국회는 국민의 대표죠. 김범석 의장이 국민 그리고 이용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장면들이 아닌가 싶은데 국회에서는 어떤 움직임들 나오고 있습니까?

    ◇ 허란 : 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범석 의장이 소비자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입장을 밝혀야 하며, 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부 당국이 고발하고 프랑스가 텔레그램 CEO를 체포했듯이 체포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김 의장을 고발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올해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법무법인 대륜은 이미 박대준 쿠팡 대표와 개인정보 인증 업무 담당자 등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입니다. 소비자뿐 아니라 입점 셀러들도 영업내역 유출 등 2차 피해가 확인될 경우 집단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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