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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집어삼키는 통합우승 4연패를 해내며 ‘대한항공 왕조’를 구축했다. 이는 과거 챔피언결정전 7연패(2007~2014)를 해냈던 ‘삼성화재 왕조’조차 해내지 못한 전인미답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3위로 레오-허수봉의 ‘쌍포’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에게 정규리그 우승을 내주며 통합우승 5연패에 실패했다. 2위 KB손해보험과의 플레이오프를 업셋하며 챔피언결정전에서 올랐지만, 현대캐피탈에게 3전 전패로 셧아웃 당하며 챔피언결정전 5연패의꿈조차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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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한 대한항공은 체질 개선을 위해 사령탑부터 교체했다. 브라질 남자 대표팀 사령탑 출신의 ‘명장’ 헤난 달 조토 감독을 영입했다. 헤난 감독의 강훈련 속에 초심을 바로 잡은 대한항공은 여수 KOVO컵에 우승에 이어 2025~2026 V리그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7일 삼성화재와의 인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며 대한항공은 파죽의 10연승을 달렸다. 승점 31(11승1패)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23, 7승5패)과의 격차를 벌리며 독주 채비를 마친 대한항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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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독주의 일등공신은 헤난 감독으로부터 코트 위에서의 경기 운영 전권을 부여받은 세터 한선수(40)다. 1985년생으로 불혹이 지났지만, 한선수의 코트 위 지배력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인해 다소 부침을 겪으며 현역 최고의 세터라는 칭호를 후배들에게 넘겨주는 듯 했던 한선주는 헤난 감독의 강훈련을 이겨낸 뒤 부활에 성공했다. 상대 블로커들과 수 싸움과 특유의 경기운영 능력으로 공격수들에게 원 블로킹, 노 블로킹 상황을 만들어주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선수의 진가는 대한항공의 압도적인 공격 성공률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대한항공의 올 시즌 팀 공격 성공률은 56.40%로, 2위 현대캐피탈(50.68%)에 5% 이상 앞서있다. 좌우 쌍포를 이루는 정지석(56.33%)과 러셀(55.99%)은 리그 공격 종합 1,2위를 달리고 있다. 한선수의 ‘전가의 보도’인 속공 활용도 탁월하다. 미들 블로커 김규민(65.52%)와 김민재(62.50%)는 속공 성공률 각각 1,3위에 올라 있다. 속공을 미끼로 상대 블로커를 교란시킨 뒤 뒤에서 달겨드는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중앙 백어택(파이프)는 한선수 경기 운영의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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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허수봉에게 토종 NO.1 공격수 지위를 내준 정지석의 부활도 반갑다. 비시즌 내내 피로골절을 치료하느라 대표팀의 부름도 건너뛰었던 정지석은 통합우승 4연패를 함께 일궈냈던 한선수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대한항공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0년 간 한선수가 찼던 주장 완장도 넘겨받아 코트 위 리더십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정지석이다.
대한항공은 공격만 뛰어난 게 아니다. 리베로 료헤이와 정지석이 주도하는 리시브 효율도 36.42%로 2위 우리카드(31.17%)에 크게 앞서 있다.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한선수의 노련한 경기운영이 더해지니 막을 팀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 시즌 초중반이지만,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은 대한항공이 차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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