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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전체 1순위 신인' 박준현, '학폭 아님'에서 '행위 인정'으로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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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 지명을 받은 투수 박준현(18·북일고)에 대한 학교폭력(학폭) 처분 결과가 '학폭 아님'에서 '학폭 행위 인정'으로 뒤집혔다.

    중앙일보

    202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박준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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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9일 "천안교육지원청이 박 군에게 내린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하고 학폭 행위로 인정한 뒤 서면사과 명령(1호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심판위원들은 "박준현이 피해자인 같은 학교 야구부 선수 A군에게 한 욕설 등이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학폭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최종 판단했다.

    박준현은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을 던지는 오른손 투수다. 슬라이더도 예리하고 제구력도 안정적이어서 “당장 1군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KBO리그행을 택해 전체 신인 중 가장 먼저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다만 지명 전 학폭 의혹에 휩싸여 논란이 됐다. 지난 5월 A군이 "2023년부터 지속적인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박준현을 학폭 가해자로 신고했다. 당시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는 '학폭 아님'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박준현은 KBO에 '학폭에 연루된 사실이 없다'는 서약서와 생활기록부를 함께 제출하고 무사히 신인드래프트에 나왔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은 "구단에서 더는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학폭위 판단을 믿고 지명하겠다"며 박준현의 이름을 불렀다. 박준현은 계약금 7억원에 키움과 사인했다.

    일단락되는 듯했던 '박준현 학폭' 이슈는 학폭 사실이 공식적으로 인정되면서 반전을 맞았다. A군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태광은 "운동부라는 특수한 환경 내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괴롭힘 사안을 행정심판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다퉈 원심 판단을 뒤집고 피해 학생의 억울함을 해소했다"는 입장문을 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도 박준현의 학폭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규약상 위반 여부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전에도 학폭 논란에 휩싸인 선수를 선발한 전력이 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한 투수 안우진이 휘문고 시절 후배 폭행에 가담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안우진은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올라섰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대한체육획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했다. 당시 키움 구단 자체 징계는 '50경기 출장 정지'였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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