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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린가드의 ‘라스트댄스’…“한국에서의 2년, 인간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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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FC서울 제시 린가드가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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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난해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 등장해 두 시즌 동안 FC서울에서 뛴 제시 린가드가 한국 무대와 작별했다.

    린가드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시티(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을 통해 서울 선수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잉글랜드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출신으로 성인팀에서도 주축으로 뛰었고 2021년까지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던 그는 지난해 2월 서울에 전격 입단하며 K리그 무대를 밟았다.

    린가드는 K리그1 데뷔 시즌인 지난해 26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엔 34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올렸다.

    지난해 서울과 2+1년 계약을 맺었던 린가드는 연장 없이 올해로 계약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이날 멜버른전이 ‘고별전’이 됐다.

    마지막 경기에서 린가드는 0-0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31분 오른쪽 측면에서 최준이 올린 크로스가 낮게 튀어 들어오자 린가드는 감각적인 왼발 마무리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멜버른의 동점 골이 나오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린가드는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이어진 작별 행사에서는 린가드의 한국 입성부터 동료들과의 첫 만남, 경기에서의 활약상, 경기장 밖에서 친근한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우선 상영됐다.

    영상 막바지 ‘이곳은 언제나 당신이 머물 수 있는 집이며, 당신은 앞으로도 우리의 가족’, ‘너와 함께해서 행복했어’ 등 서울의 전하는 메시지를 본 린가드는 눈물을 보였다.

    여은주 대표이사는 린가드에게 감사패와 머플러를, 김기동 감독은 꽃다발을 전달했고, 이번 시즌 서울의 부주장을 맡아 린가드를 보좌했던 1992년생 동갑내기 김진수도 꽃다발을 건넸다.

    서포터스 ‘수호신’으로부터도 의류를 선물 받은 린가드는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린가드의 얼굴이 새겨진 깃발과 ‘굿바이 캡틴’ 걸개 등이 올라온 관중석에서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린가드는 손을 흔들어 보이거나 하트도 만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서포터스석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은 린가드는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지난해에나 올해나 저희를 끊임없이 응원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지난 2년 동안 한 인간으로서 성장한 것 같다”며 “주장을 맡아 책임감도 배웠고, 평생 친구가 될 동료 선수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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