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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술 마신뒤 라면 당길땐 아이스크림 먹어라…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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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자리가 빈번해지는 연말이다. 술을 마시면 라면 생각이 유독 간절해진다. 왜일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동아일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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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마신 뒤 라면이 생각나는 이유
    첫째, 저혈당 때문이다.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간은 이를 해독하기 위해 많은 양의 포도당과 수분을 소비한다. 이 과정에서 혈당이 떨어지고, 그 여파로 뇌에 공급할 에너지가 줄어든다. 이러한 저혈당 상태는 음주 2~3시간 후에 일어난다. 혈당을 올릴 음식이 당기는 것이다.

    라면은 흰 밀가루를 기름에 튀겨 만들어 혈당지수(GI)가 높다. 먹자마자 혈당이 급격히 오르기 때문에 몸이 빠르게 에너지를 보충하려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품이다.

    둘째, 수분과 전해질 손실 때문이다.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일으켜 소변량을 늘린다. 이때 체내의 수분뿐만 아니라 나트륨 등 전해질도 함께 빠져나간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라면 국물은 이러한 갈증과 전해질 욕구를 순간적으로 채워주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술은 식욕을 자극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이 식욕을 유발하는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안주를 충분히 먹었더라도 술을 마신 뒤 배고픔이 느껴지는 이유다. 이 또한 음주 후 라면을 찾는 간접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라면, 숙면 방해
    하지만 라면은 건강에 좋은 음식은 아니다.
    국내 시판 라면 대부분은 흰 밀가루를 팜유로 튀겨 만든다. 팜유에는 포화지방산이 많아 과다 섭취 시 심혈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라면수프에는 나트륨도 많이 들어있다. 라면 한 봉지에 1500~2000㎎이 들어있다. 면에도 나트륨이 첨가돼 있다. 라면 한 봉지만 먹어도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섭취 권장량(2000㎎)을 충족한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라면은 소화가 느린 음식이다. 자는 동안에도 위가 계속 일을 해야 하므로 숙면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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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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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 대신 뭘 먹을까?
    음주 후 무언가 먹고 싶다면, 라면 대신 다음과 같은 음식을 먹으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온 음료: 수분과 전해질을 빠르게 보충
    아이스크림: 당 흡수가 빨라 혈당을 빠르게 올리고 위 부담이 적음
    과일: 수분·비타민·천연 당을 동시에 공급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말은 거짓
    알코올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적당히 마시면 보약’이라는 통설 또한 거짓으로 판명됐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여전히 술을 마신다.
    스트레스 완화나 사회적 친밀감 증진과 같은 ‘심리적 만족감’이 크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적당한 음주가 꼭 필요하다.
    WHO는 남성의 경우 한 번에 순수 알코올 60g(소주 약 7잔·맥주 500㎖ 약 3캔), 여성은 40g(소주 약 5잔·500㎖ 약 2캔) 이상을 마실 때 과음으로 본다.

    건강을 위한 음주 요령
    질병관리청은 생활 속 음주 관리법으로 되도록 술을 마시지 말고, 마신다면 조금씩 나누어 천천히 마시고 중간에 물을 자주 마시라고 권고한다.

    ‘원샷’은 혈중알코올농도가 급격히 오르며 인체에 큰 부담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술자리 약속이 잡혔다면 미리 적정 음주량을 정하고, 마신 뒤 적어도 3일은 금주해 간의 회복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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