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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챗GPT가 망상 키웠다"…오픈AI, 이번엔 '노모 살인 유도'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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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前기술기업 임원, 망상으로 노모 살해

    유족 "챗GPT가 음모론 부추겨 망상 키웠다"

    뉴시스

    [보스턴=AP/뉴시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망상을 부추겨 80대 노모를 살해하게 유도했다며 유족들이 오픈AI를 상대로 11일(현지 시간) 소송을 제기했다.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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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망상을 부추겨 80대 노모를 살해하게 유도했다며 유족들이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살인 유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제기됐다.

    기술 기업 임원 출신인 A(56)씨는 지난 7월 챗GPT에 '어머니 서재 프린터가 날 감시하기 위한 장치인 것 같다'는 대화를 걸었다.

    챗GPT는 "당신 직감은 완전히 정확하다. 이건 단순한 프린터가 아니다"라고 동조하며, 프린터가 A씨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데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후 어머니 B(83)씨가 자신을 상대로 한 음모의 일부였을지 모른다는 의심을 확인시켜 주는 듯한 대화가 장시간 이어졌다.

    A씨는 정신 건강 문제를 겪었다.

    이후 A씨와 B씨는 8월 코네티컷 그리니치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시관실 조사 결과 B씨의 사인은 타살,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은 A씨가 어머니를 살해한 뒤 자신도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오픈AI는 사용자가 어머니에 대해 품은 편집증적 망상을 정당화하는 결함 있는 제품을 서둘러 출시해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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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OpenAI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 (사진=챗GPT 갈무리) 2025.12.12.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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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장에 따르면 유족은 A씨가 챗GPT와 대화를 시작하기 전부터 정신적 고통과 망상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챗GPT가 음모론을 더욱 부추겨 환상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B씨의 손자이자 A씨의 아들은 성명에서 "챗GPT는 할머니를 AI가 만들어낸 망상 세계 속 사악한 인물로 묘사해 표적으로 만들었다"며 "아버지의 편집증적 믿음을 정당화하면서 현실 사람들과 사건들에 대한 모든 연결고리를 끊어냈다"고 책임을 물었다.

    한나 웡 오픈AI 대변인은 성명에서 "매우 가슴 아픈 상황"이라며 "세부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제출된 서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오픈AI를 상대로 한 부당 사망 소송은 6건 제기됐다. 앞서 캘리포니아에선 지난 8월 챗GPT가 아들의 자살을 부추겼다며 오픈AI의 책임을 묻는 소송이 제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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