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이 미국 유력인사들과 깊은 교분을 나눴음을 알 수 있는 사진들이 공개됐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사진에 담겼는데, 미국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옆에서 금발의 여성을 바라보고 있는 젊은 시절의 트럼프 대통령.
다른 사진에선 얼굴을 가린 여섯 명의 여성들 사이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얼굴이 각인된 성인용품까지.
미국 민주당은 엡스타인 자택에서 확보한 19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9만장이 넘는 엡스타인의 사진 중 극히 일부라고 주장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영국 앤드류 왕자와 영화감독 우디 앨런 같은 다른 유력 인사들도 담겨있습니다.
<하킴 제프리스 /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완전한 투명성 뿐이며 미국 국민에게 온전한 진실을 알리는 겁니다. 엡스타인 생존자들은 마땅히 (조사를) 받아야 합니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촬영시점과 장소는 밝히지 않으면서 백악관은 은폐를 끝내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짓 서사를 만들기 위해 사진을 선별해 공개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엡스타인으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정관계 유력 인사들의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등의 음모론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아무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달 17일)> "우리는 엡스타인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민주당과 관련이 있습니다. 엡스타인의 친구들은 모두 민주당이었습니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법'이 미 의회를 통과하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서명하면서 오는 19일까지는 관련 파일을 공개해야 하지만, 법무부가 예외 조항을 들어 모든 자료를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 정치권을 강타할 판도라의 상자가 될 지, 권력 상층부 인사들의 단순한 교감으로 귀결될 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영상편집 송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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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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