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이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중형 조선사 중 첫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진출이다.

HJ중공업은 15일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Naval Supply Systems Command)와 해상수송사령부(MSC·Military Sealift Command) 소속 4만t(톤)급 건화물 및 탄약 운반선 ‘USNS 어밀리아 에어하트(USNS Amelia Earhart)’함의 중간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어밀리아 에어하트. /미국 해군 해상수송사령부·HJ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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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은 함정의 운용 준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유지·보수·정비 및 개선 작업이다. HJ중공업은 내년 1월부터 부산 영도조선소 안벽에서 본격적인 정비 작업에 착수한다. 선체 및 주요 시스템 점검과 수리, 부품 교체 및 도장 작업 등을 마치고 내년 3월 말쯤 함정을 미 해군에 인도하게 된다.

HJ중공업은 특수선 건조와 정비 분야에서 축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24년부터 해외 MRO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 함정 MRO는 까다로운 규정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지만 그만큼 수익성도 높다.

USNS 어밀리아 에어하트함은 미 항공모함과 전투함 등 주력 함정에 최대 6000t의 탄약·식량·화물과 2400t의 연료를 보급하는 군수지원함으로 지난 2008년 취역했다. 길이 210m, 너비 32m로 20노트(37㎞/h)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미국의 인권 운동가이자 여성 최초로 대서양 횡단비행에 성공한 어밀리아 에어하트의 이름을 땄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이번 계약 체결로 회사의 정비 역량과 기술력, 계약 이행 능력 등 MRO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50여 년간 함정 전문 방위산업체로서 쌓아온 기술력과 인프라를 토대로 미 해군이 요청한 납기와 품질을 충족시켜 신뢰를 쌓겠다”고 했다.

서일원 기자(11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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