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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8 (일)

    이슈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

    “1조원 이체 수수료 1000원”... 레이어제로, ‘블록체인판 SWIFT’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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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어제로 스테이블코인 라운드테이블’ 성료
    4대 시중은행·증권·빅테크 대거 참석
    임종규 亞총괄 “기존 외환시장(FX) 비효율 타격”
    ‘OFT’로 글로벌 유동성 통합 비전 제시
    “앱에 송금 버튼만 넣으세요”
    핀테크 겨냥 ‘밸류 트랜스퍼 API’
    3분만에 4000억 이체, 수수료는 800원
    포필러스 강희창 “테더·서클이 시장 장악”
    “후발주자는 ‘사용처·유동성’이 살길”
    RWA·SCaaS 등 신사업 기회 모색


    “1조 1000억원(8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국경 너머로 전송하는 데 든 비용은 단 0.81달러(약 1100원), 소요 시간은 3분에 불과했습니다. 기존 금융망(SWIFT)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효율성입니다.” (임종규 레이어제로 아시아 총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단순 ‘발행’ 경쟁은 끝났습니다. 테더와 서클이 장악한 시장에서, 이제는 실질적인 ‘사용’과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업이 기회를 잡을 것입니다.” (강희창 포필러스 공동창업자)

    16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서 열린 ‘레이어제로 스테이블코인 라운드테이블’ 현장은 블록체인이 가져올 금융 인프라의 미래를 확인하려는 열기로 가득 찼다.

    이날 행사에는 하나·신한·우리·NH농협 등 4대 시중은행과 주요 증권사,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뱅크 등 핀테크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 “2026년은 상호운용성의 시대”... 파편화된 유동성 잇는다
    매일경제

    16일 서울 센트로폴리스에서 열린 ‘레이어제로 스테이블코인 라운드테이블’에서 임종규 레이어제로 아시아 총괄이 OFT 기술을 통한 금융 인프라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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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노트 연사로 나선 임종규 레이어제로 아시아 총괄은 현재 블록체인 시장을 ‘춘추전국시대’로 진단했다.

    300개 이상의 블록체인이 난립하고 기관들이 규제 준수를 위해 자체 체인(App-chain)을 구축하면서 유동성 파편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임 총괄은 “과거의 ‘락앤민트(Lock & Mint)’ 방식 브릿지는 해킹에 취약했다”며, 이에 대한 해법으로 ‘OFT(Omnichain Fungible Token)’ 표준을 제시했다.

    자산을 전송하는 대신 출발 체인에서 소각(Burn)하고 도착 체인에서 발행(Mint)하는 방식으로, 보안성을 높이고 단일 유동성을 유지한다. 현재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의 65%가 이 표준을 따르고 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실제 전송 데이터는 충격적이었다. 최근 테더가 투자한 ‘플라즈마’ 네트워크 런칭 당시 4000억원 규모의 USDT를 이더리움에서 플라즈마로 전송하는 데 든 수수료는 불과 0.59달러(약 800원)였다.

    임 총괄은 “레이어제로는 단순한 메시징 프로토콜을 넘어 외환시장(FX)의 비효율을 해결하는 ‘더 나은 돈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 “발행 경쟁은 끝... ‘유동성 레이어’가 뜬다”
    매일경제

    16일 서울 센트로폴리스에서 열린 ‘레이어제로 스테이블코인 라운드테이블’에서 강희창 포필러스 공동창업자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경쟁력이 ‘발행’에서 ‘사용(Utility)’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비즈니스 기회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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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연단에 선 강희창 포필러스 공동창업자 겸 전략 리드는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테더의 시장 점유율은 61%, 연간 순수익은 19조원에 달한다”며 “이미 승자가 결정된 발행 시장보다는 발행된 코인을 어떻게 쓰게 할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강 리드는 ▲기업 자금 관리 ▲서로 다른 자산을 연결하는 유동성 레이어 ▲실물연계자산(RWA) 결제 등을 새로운 기회로 꼽았다.

    그는 “스트라이프(Stripe)가 브릿지(Bridge)를 1.5조 원에 인수한 것은 유동성 레이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업들이 직접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할 수 있는 ‘SCaaS(Stablecoin as a Service)’ 모델의 부상을 예고했다.

    ◆ 금융사·핀테크 위한 ‘화이트라벨 API’ 공개
    매일경제

    신규 솔루션 공개 기존 금융 플랫폼이 API 연동만으로 손쉽게 크로스체인 송금 기능을 도입할 수 있는 레이어제로의 ‘Value Transfer API’. [사진=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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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레이어제로는 이날 금융기관이 즉시 도입할 수 있는 ‘밸류 트랜스퍼(Value Transfer) API’ 출시 계획을 밝혔다. 핀테크 앱이나 거래소가 이 API를 연동하면, 복잡한 개발 없이도 사용자에게 ‘크로스체인 송금’ 기능을 제공하고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임 총괄은 “전통 금융이 블록체인의 효율성을 즉시 도입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며, 한국 금융권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제안했다.

    매일경제

    16일 서울 센트로폴리스에서 열린 ‘레이어제로 스테이블코인 라운드테이블’에서 한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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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한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이재명 정부의 디지털자산 정책 및 방향을 주제를 다뤘다. 한 변호사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가상자산 2단계 법제화 과정과 향후 전망을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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