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 20% 이상 감소
전국 보건소 70% 무료·지원 사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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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대상포진 생백신 접종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연동건 경희대 의과대학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50세 이상 성인을 장기간 추적 분석했다. 연구 결과 대상포진 생백신을 접종한 집단은 비접종군에 비해 대상포진 발생률이 낮았을 뿐 아니라 심근경색·뇌졸중·심혈관 사망을 포함한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약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보호 효과는 접종 이후 최대 8년 이상 지속되는 경향을 보여, 예방 효과의 장기성이 확인됐다.
연 교수팀은 치매 발생과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동일한 데이터 기반 분석에서 대상포진 백신 접종군은 비접종군 대비 치매 진단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이 효과 역시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수년에 걸쳐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 염증과 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반복적인 염증 자극이 인지 기능 저하와 신경 퇴행을 가속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 가설과 맞닿아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될 때 재활성화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60세 이상에서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고 급성 통증뿐 아니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 감각 이상, 운동 신경 손상 등 장기 후유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외래·입원 치료가 반복되고 만성 통증 관리에 따른 의료비 부담도 커진다.
이에 지방자치단체의 보건 정책도 예방 중심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전국 보건소 및 보건의료원의 약 70% 이상이 대상포진 무료 접종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며 다수 지자체가 지원 대상을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에서 일반 고령층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실제 접종에 활용되고 있는 대상포진 생백신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가 대표적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일부 지역은 예산과 정책 우선순위 문제로 사업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어 지자체 간 건강 격차 해소가 과제로 남아 있다”며 “지자체별 편차를 줄이고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 가이드라인과 재정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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