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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글로벌 핀테크사, 스테이블코인 속도…B2B 해외송금이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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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비즈

    지난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여신금융포럼에서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가 ‘스테이블코인과 결제산업의변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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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산업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가운데 실제 상용화의 첫 무대는 기업간거래(B2B)와 해외송금·정산 영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존 금융 인프라를 대체하기보다는 국경 간 거래에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단으로 먼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여신금융포럼에서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는 “스테이블코인은 소비자 결제보다 B2B 해외 송금과 기관 간 정산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이 영역을 중심으로 실험을 넘어 실제 적용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자체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 ‘키넥시스(Kinexys)’를 구축해 해외 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코인과 스테이블코인 모두에 참여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스테이블코인 전담 조직을 두고 관련 활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페이팔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PYUSD를 활용해 송금과 결제 테스트를 확대하고 있다.

    유 전무는 “소비자 결제 영역에서는 이미 각국의 결제망이 잘 구축돼 있어 변화 체감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해외송금과 기업 간 정산은 여전히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구조”라며 “스테이블코인은 이 비효율을 줄이는 데 가장 적합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비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정산 파일럿을 진행해 왔다. 기존 스위프트(SWIFT) 방식을 대신해 달러 기반 USDC, 유로 기반 EURC 등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카드사 간 해외 정산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유 전무는 “정산 속도와 투명성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결제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은 결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필요성이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화된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한 축”이라며 “각 교통수단이 용도에 따라 다르듯, 스테이블코인은 해외 송금이라는 영역에서 가장 먼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와 핀테크 업계 역시 규제 확립 이전임에도 내부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 전무는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생각보다 많은 기업이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과거와 비교해 훨씬 적극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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