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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스페이스X가 쏘아올린 우주항공株, 일제히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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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노팀, 상한가 기록…"우주항공주 관심 커질 것"

    머니투데이

    19일 우주항공주 상승률/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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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간 우주 개발 기업 스페이스X의 IPO(기업공개) 기대감에 국내 우주항공 주가 들썩였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우주 산업과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한국거래소 증시에서 나노팀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대비 1880원(29.98%) 오른 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노팀은 전동화 열관리 소재기업으로, 앞서 액상형 방열소재를 스페이스X에 납품한 바 있다.

    스페이스X에 특수합금 소재를 공급하는 스피어도 3.27% 상승했다. 우주항공 주는 아니지만 스페이스X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에셋벤처투자는 19.94% 급등했다. 장 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 우주항공 주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15.38%), LK삼양(13.09%), 한화시스템(10.93%), 비츠로넥스텍(9.9%), LIG넥스원(8.62%), 한화에어로스페이스(3.88%) 등도 상승했다.

    최근 외신들은 스페이스X가 내년에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는 스페이스X가 상장할 것이란 게시글에 "정확하다(Accurate)"는 답글을 남겼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8000억달러(약 1182조원)로 추산된다. 이는 전 세계 비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상장한다면 스페이스 X 의 기업가치는 약 1조달러(1478조원)에서 최대 1조5000억달러(2217조원)까지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의 IPO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우주항공 주로 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가 실제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대형 상장 종목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우주산업 내에서 밸류에이션 기준점이 형성되고, 대규모 자본 조달을 통한 우주 프로젝트의 투자·집행 속도 개선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이슈로 촉발된 투자자들의 기대는 크게 스페이스X향 직·간접 납품 확대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글로벌 우주산업 관심 증가에 따른 국내 우주 관련 기업의 재평가 등"이라고 했다.

    다만, 아직 국내 항공우주 기업 대부분은 항공우주 매출보다 방산 사업 매출 비중이 더 크다. 채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경우 현재 본업인 방산 대비 우주 관련 매출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단기 실적 모멘텀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면서도 "항공우주는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분야인 만큼 중장기 수주 확대와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우주 인프라 구축을 최종 목표로 하는 만큼 해당 밸류체인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국내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국내 우주산업 투자 시 직접적으로 위성, 발사체, 지상체를 재화나 서비스로 판매하거나, 스페이스X 공급망에 속해 있는 기업, 우주산업을 통해 간접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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