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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예정된 日금리인상에 엔화 추가 약세…환율 1480원 부근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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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0.75%로 금리인상, 30년 만에 ‘최고’

    금리 결정 후 1479.1원으로 상승

    추가 인상 불확실성에 달러·엔 156엔대

    ‘환율 안정 대책’에 소폭 하락 마감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일본은행(BOJ)이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엔화는 추가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원화도 동조하며 원·달러 환율도 1480원 부근에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데일리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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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정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1478.3원) 대비 2.0원 내린 1476.3원에서 마감했다.

    1475.5원으로 하락 출발한 환율은 오전에 BOJ 회의 발표 경계감으로 인해 상승 전환됐다. 일본의 금리 인상 발표 후인 오후 12시 22분께는 1479.1원까지 올랐다. 장 마감 무렵에는 외환당국의 추가 환율 안정 대책과 개입 경계감으로 인해 1470원 중반대로 내려왔다.

    BOJ는 이틀 일정의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이날 마무리하며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0.75%로 결정했다. 올해 1월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이번 기준금리는 인상은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 취임 후 네 차례 금리 인상 중 처음으로 전원 찬성을 이끌어낸 것이 된다.

    이번 인상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다. 우에다 총재는 이달 초 이례적으로 명확하게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또 임금상승 모멘텀이 유지되고 미국 관세 충격이 우려보다 적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시장 기대가 굳어졌다.

    예상된 금리 인상을 소화하면서 엔화는 약세로 기울었다. 또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도 영향을 줬다. BOJ는 이날 성명에서 “여전히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라는 입장을 견지하는데 그쳤다. 이는 추가 금리 인상은 느리고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계속 올린다는 기조를 확인하면서도 최종 금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달러·엔 환율은 금리 결정 이전 155.7엔에서 금리 인상 이후 156.6엔을 넘어서며 엔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원화도 동조하며 환율은 하락이 제한됐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금리 인상 전망은 시장에 반영돼, BOJ의 추가 인상이 지연 될 수 있어 오히려 금리 인상 결정 이후 엔화,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 마감께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 추가 대책이 나오면서 환율은 1480원을 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이날 임시 금통위를 열어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면제하고, 외화예금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해서도 이자를 지급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브리핑에서 “환율 레벨 타깃은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하지 않지만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은 계속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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