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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해법은 '산뱀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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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생물자원관·연세대 연구진, 자생식물 추출물로 바이러스 억제율 97% 입증

    파인드비

    산뱀딸기에서 노로바이러스에 효과적인 물질을 발견됐다. (사진=국립생물자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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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마다 반복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식중독에 국내 자생식물인 산뱀딸기가 강력한 효과를 입증했다. '산뱀딸기(Duchesnea chrysantha)'는 우리나라 전역의 양지바른 풀밭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흔히 자라는 식물로, 그동안 주로 민간요법 수준에서만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항노로바이러스 자원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발행하는 자연환경 웹진 「생물지기 2025년 겨울호」에 따르면, 산뱀딸기 추출물은 노로바이러스의 증식과 활성을 최대 97%까지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산뱀딸기 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바이러스 복제가 현저히 감소했으며, 동물실험에서도 뚜렷한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연세대학교가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에서 마우스를 활용한 실험 결과, 산뱀딸기 추출물을 섭취한 실험군의 장내 바이러스 증식량은 대조군 대비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바이러스 공격으로 쉽게 사멸하는 면역 세포의 생존율이 높아져, 감염에 대한 체내 방어 능력이 강화되는 효과도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항바이러스 효과의 핵심 요인으로 산뱀딸기에 풍부하게 함유된 폴리페놀과 엘라지탄닌(Ellagitannins) 성분을 지목했다. 이들 성분은 노로바이러스 입자가 인체 세포 표면에 결합하는 과정을 방해하거나, 이미 세포 내로 침투한 바이러스의 증식 단계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산뱀딸기는 오랜 기간 식용과 약용으로 활용돼 온 자생식물로, 화학 합성 항바이러스 물질에 비해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을 지닌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이러한 특성이 일상적인 감염 예방은 물론 환경 위생 관리 분야로의 활용 가능성을 넓힌다고 보고 있다.

    기술적·산업적 확장성도 주목된다. 연구진은 산뱀딸기 추출물을 활용한 항바이러스 조성물에 대해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며 원천기술 확보에 나섰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환경 저항성이 강해 알코올 기반 손 소독제로도 완전 제거가 어려운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산뱀딸기 추출물은 손 세정제, 마스크 필터, 신선식품 코팅제, 위생용품, 건강기능식품 소재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활용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연구진은 산뱀딸기 내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 가운데 노로바이러스를 직접 억제하는 핵심 유효 성분을 정밀 분리·동정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인체 적용을 위한 임상 연구의 기초 자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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