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3 (화)

    광복 후 잃어버린 '우리' 찾은 3년의 기록...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 개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HN스포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MHN 김수안 인턴기자) 우리 민족이 일제에 의해 지워졌던 이름과 말, 그리고 역사를 되찾아가는 눈물겨운 여정이 서울 광화문에서 펼쳐진다.

    지난 18일부터 오는 2026년 3월 31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전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혼란스러웠던 해방 정국을 '되잧음'이라는 키워드로 해석하여,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의 문화적, 역사적 기틀을 마련한 3년의 시간을 조명한다.

    전시실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1944년 한 초등학생의 통지표이다. '금촌용옥(가네무라)'이라는 일본식 성명이 적혀 있던 자리에 해방 후 붉은 줄이 그어지고 원래 성인 김이 선명하게 다시 쓰인 자료는 이름조차 다음대로 가질 수 없었던 시대의 아픔과 복원의 기쁨을 동시에 전한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해방 이후 닭 울음소리조차 고게고꼬에서 꼬끼오로 되찾았던 것처럼, 당연한 일상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MHN스포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는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한 사투의 현장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일제의 탄압으로 잃어버릴 뻔했다가 서울역 창고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된 조선어학회의 '조선말큰사전'원고와 최초의 우리말 사전 '말모이'원고 등이 관객과 만난다. 또한 '일본해'로 표기되었던 식민지 지리 교과서가 단군 신화와 충무공 이순신의 승전 기록을 강조한 국사 교과서로 바뀌는 과정은, 단절되었던 민족의 영토 의식과 역사의 연속성을 어떻게 회복했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국새 칙명지보'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물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1946년 미군정으로부터 반환받은 국새는 국가 주권 회복의 상징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아울러 일제강점기에는 공개될 수 없었던 충무공 관련 유물인 '팔사품도'병풍과 해남 주민들이 경복궁 뒷마당에서 찾아낸 '명량대첩비'의 탁본 등은 민족의 영웅을 다시 세우려 했던 당시의 뜨거운 열기를 전한다.

    한편 이번 전시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026년 3월 31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되며, 현대인들에게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저작권자 Copyright ⓒ MHN / 엠에이치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