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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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여러 명의 외교관을 소환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외교관 노조인 미국외교관협회(AFSA)의 존 딘켈먼 회장은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여러 주재 대사가 내달 15일이나 16일까지 대사직에서 사임하라는 전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사들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소환 사유를 전달받진 못 했다.

국무부 관리는 약 24명의 대사가 직위를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대규모 개편에 직업 외교관 출신 대사가 포함된 건 이례적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새로운 대통령이 임명직 대사를 교체하는 건 관례로 여겨진다.

다만 직업 외교관은 통상적으로 계속 복무할 수 있다. 외교관이라는 직업 특성상 특정 정당에 상관 없이 정권이 바뀌어도 임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거란 암묵적인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국무부의 직업 외교관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임기 들자마자 국무부를 진보주의의 온상이라며 수천 명의 국무부 직원을 해고했다.

딘켈먼 회장은 "선출된 국가 지도부의 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외교관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계속해서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샤힌 민주당 상원의원에 따르면 약 80개의 대사직이 공석이다. 샤힌 의원은 "충실히 직무를 수행해 온 유능한 직업 외교관을 해임함으로써 미국의 리더십을 중국과 러시아에 넘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무부는 이번 소환은 "표준적인 절차"라며 "대사는 대통령의 개인적인 대표이며, 미국 우선 의제를 추진하는 인물을 두는 게 대통령의 권리"라고 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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