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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이슈 6G 주도권 전쟁

    "6G, 세계 최초보다 '주도권' 확보… AI-RAN·피지컬 AI로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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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퍼 AI 네트워크 전략'

    머니투데이

    정영길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과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하이퍼 AI(인공지능) 네트워크 전략' 기자스터디에서 '하이퍼 AI 네트워크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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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6G 시대의 통신 전략으로 '세계 최초 상용화'보다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하이퍼 AI(인공지능) 네트워크 전략'을 주제로 기자스터디를 열고 이 같은 차세대 통신 인프라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정영길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과장은 "세계 최초 상용화냐는 시장 흐름에 따라 결정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분명한 목표는 6G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라며 "2023년 11월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 6G 프레임워크를 발표할 때도 저희가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3GPP 무선접속망 기술표준그룹(TSG RAN) 의장에 한국인이 선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6G의 핵심 인프라로 AI-RAN(지능형 기지국)과 피지컬 AI를 제시했다. AI-RAN은 인공지능을 기지국에 접목해 네트워크 운영의 지능화를 꾀하는 구조다. 정 과장은 "AI를 네트워크에 입히는 건 상대적으로 장점이 있는 분야"라며 "AI-RAN은 성공적인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이 나올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저희 생태계 안의 모든 플레이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장비기업뿐 아니라 오퍼레이터, 소프트웨어 기업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지컬 AI에 대해서는 "이제는 안경이 스마트폰을 넘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글라스로 실시간 내비게이션을 하고, 박물관에서 유물을 보며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기지국 구축 과정에서 엔비디아 종속 우려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지금은 GPU 기반 AI-RAN에서 엔비디아가 가장 좋은 파트너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국산 MPU(마이크로프로세서)로 대체할 수 있도록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며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시절 퀄컴과 협력했던 방식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5G SA(단독모드) 전환에 맞춰 기존 속도 중심의 통신 품질 평가도 체감형 방식으로 개편한다. 정 과장은 "기존에는 최고 속도를 측정했지만, 이제는 유튜브를 얼마나 끊김 없이 볼 수 있느냐는 식으로 바꿀 것"이라며 "지역별로 100번 측정해 20Mbps 이상이 어느 정도 비율로 나오는지를 평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용자가 언제든지 풀HD로 영상 시청이 가능한지를 중심으로, 현실적인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특화망과 상용망 병행 전략에 대해서는 "특정 건물이나 공장 등에서는 특화망으로도 가능하지만, 피지컬 AI처럼 도심 공간을 이동하는 경우엔 상용망이 필수"라며 "특화망도 필요하고 상용망도 계속 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성통신과 관련해서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스타링크가 저궤도 위성에서 경쟁력이 높지만, 저희도 6G 기반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 예타를 시작했다"며 "(6G 기반 저궤도 위성 통신 시장이) 2030년 개화하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맞춰 글로벌 공급망에 진출할 기술을 선별해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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