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 사진 = 언스플래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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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책저책은 전형적인 삶이 싫어 세계의 소도시를 찾는다는 한 소설가의 여행기를 만납니다.
여행의 마음
조화진 | 해피북미디어
조화진 | 해피북미디어
사진 = 해피북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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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가 쓴 여행기는 어떨까. 특히나 인디 영화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또 전형적인 걸 싫어하고 빨리 식상해해서 변덕스럽다는 소리를 듣는 편인 저자의 여행기라면 궁금 지수가 확 올라간다.
스스로의 여행 스타일이 머무르다 동네를 좀 안다 싶으면 다른 곳으로 떠난다고 밝힌 그는 세계의 소도시를 다 가보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여러 편의 소설을 쓴 소설가 조화진의 얘기다. 그가 ‘여행의 마음’이라는 책으로 여행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는 신춘문예로 등단했지만, 오로지 글쓰기만을 좇으며 살아오지 않았다. 아내이자 주부로서의 역할을 우선했고, 그 삶에 집중했다. 하지만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결국 여행은 저자에게 실천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탈출구가 됐다.
매일같이 장을 보고 요리하던 일상이 여행지에서는 달라진다. 현지 시장을 구경하고, 그곳 사람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즐거움이다. 익숙한 일조차 낯선 곳에서는 다르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자유로움 때문이다. 떠나고 싶을 때는 주저 없이 떠날 것. 저자는 자신의 삶의 스위치를 스스로 켜고 끄며 살아가고자 한다.
프랑스 마르세유 / 사진 = 언스플래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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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목적지가 어디든, 여행에서 돌아오면 다시 일상을 견뎌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겼다는 저자의 여정을 다룬다. 그런 여정 속에서 저자가 보고 느낀 것을 담아냈다. 여행이 그리워서 쓰기 시작한 글쓰기는 어느새 사적인 기록의 범위를 넘어 소설과 삶, 자신의 세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책 속에는 잘 알려진 대도시의 명소보다 거리 풍경이나 동네의 분위기, 우연히 들어간 카페와 서점에서 마주친 장면들이 더 많이 등장한다. 낯선 사람들을 지켜보고 그들 속에 섞여 흐르다 보면 저자는 세계를 바라보는 감각이 점차 확장되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열린 감각은 자연스럽게 내면으로 향하는데, 때문에 저자는 여행이란 결국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말한다. 책에는 내면을 살피기 위해 떠나는 저자의 여행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과거 책에서 아름답게 묘사된 파리의 골목골목이 궁금해 직접 그곳으로 향한다. 문학가들이 드나들던 카페와 서점은 물론, 유명 작가들이 잠든 공동묘지까지 산책하듯 거닌다. 에디트 피아프, 오스카 와일드 같은 예술가들의 묘소 앞에서는 경외심을 담아 참배하며, 문득 북받치는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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