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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폴더블이 주류로…고가 스마트폰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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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이폴드·폴드7 흥행, 수요층 확대

    사양 상승·부품값 인상 겹친 구조 변화

    연합뉴스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재입고도 완판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재입고 되자마자 완판된 17일 서울 중구 삼성스토어 롯데 본점에 체험 상품이 전시돼있다. 2025.12.17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면서 스마트폰 가격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화면 경험을 앞세운 폴더블 기기가 고사양 경쟁을 촉발하고, 글로벌 부품 가격 상승세와 맞물리며 제품 단가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 대화면이 표준으로…폴더블, 얼리어답터 넘어 주류로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36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에도 출시 직후 완판되며 수요를 입증했다.

    올여름 출시된 '갤럭시 Z 폴드7' 역시 판매 흐름이 전작보다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이 일부 얼리어답터를 넘어 주류 수요층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은 장기간 '바'(Bar)형 디자인이 주도해왔으나, 최근 대형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무게중심이 폴더블 기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올해 초슬림폰 '에어'와 '엣지'를 출시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후속작을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지만 고급형 폴더블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지속해 늘어나고 있다.

    폴더블의 대화면은 멀티태스킹과 콘텐츠 소비 면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갖지만, 복잡한 설계와 부품 수 증가는 제조 원가 상승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폴더블 시장은 2019년 삼성전자의 첫 제품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해 왔다. 중국 등 주요 제조사들도 자체 폴더블 라인업을 수년째 운영 중이다.

    다만 최근 들어 제품 가격·사양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시장 성격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사양·원가 동반 상승…고가 스마트폰 구조 고착되나

    업계에서는 폴더블 확산이 스마트폰의 고사양화를 불가피하게 만든다고 본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해 메모리 용량과 배터리 성능이 상향될 수밖에 없고, 힌지와 패널 등 기기 구조도 복잡해지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연합뉴스

    '더 얇아진 갤럭시 Z 폴드 7'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폰 갤럭시 Z7 시리즈가 공식 출시를 앞두고 15일부터 일주일간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Z 폴드 7을 살펴보고 있다. 2025.7.15 ksm7976@yna.co.kr


    특히 최근 제조사들은 폼팩터(외형) 변화를 넘어 성능 경쟁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트라이폴드와 폴드7은 고사양 메모리와 대용량 배터리, 대화면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UX)을 갖춰 기존 플래그십 제품에 뒤지지 않고 기존 폴더블의 활용 범위도 태블릿 수준으로 넓혔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부품 가격 상승도 가격 압박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D램 가격은 전년 대비 75%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내년에도 메모리 등 주요 부품의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가 스마트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1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 경쟁은 내년 이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은 첫 폴더블 아이폰을 올해 하반기 출시할 것이 유력하다. 해당 제품은 약 7.8인치 내부 디스플레이를 갖춘 폴더형 구조로, 화면 주름을 최소화하거나 제거하는 신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출고가는 300만원 중후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조사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한 가격 정책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생산량 조절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 확대와 고급 사용자 경험이라는 이점을 얻는 반면,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단가 상승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체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가격 장벽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하방 요인은 크지 않다"며 "애플 등 글로벌 브랜드의 참전이 시장 확대와 가격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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