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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트럼프 변수 내년에도 지속… 기대수익 낮추고 변동성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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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올드&] 영올드를 위한 현명한 투자 전략은

    관세發 충격파 내년 지속 가능성

    1분기 ‘상호관세’ 美대법 판결 앞둬

    2분기엔 연준 의장 교체 변수 주목… 11월 美 중간선거도 변동성 이슈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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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의 끝자락에서 지난 한 해의 금융 시장 움직임을 회고해보면 ‘극단의 변동성’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다. 내년에도 트럼프 2.0은 상수다. 한국의 새로운 경제 주체인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는 현명한 금융 투자를 위해선 기대수익률을 다소 낮추더라도 긴 호흡으로 넓게 자산군을 펼쳐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 트럼프 2.0 정책으로 자산시장 급변동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전 세계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파도에 휩쓸리게 된다. 미국 일방주의 성장과 교역 대상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의 공포는 미국 자산 시장의 상대적인 매력을 극대화하는데, 그 정점이 바로 미국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였다. 전 세계 자본이 미국으로 몰리고 그 과정에서 미국 주식의 일방 강세와 달러 초강세 국면이 나타난 것이 지난 1분기(1∼3월)였고, 미국 시장으로의 쏠림은 더욱 심화돼 갔다.

    그러나 2분기(4∼6월)에는 이런 흐름이 180도 변하게 되는데 2025년 4월 2일 해방의 날 이후 전 세계 185개국에 부과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가 그 기폭제가 된다. 상호 관세의 부과 이후 미국의 소프트파워가 무너질 것이라는 두려움, 그리고 전 세계 교역의 급감으로 인한 성장의 위축과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제 구조의 붕괴 등에 대한 우려는 미국에서의 자금 이탈, 이른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다. 미국 주식을 팔고 그 대가로 받은 달러를 팔고 대규모 이탈이 나타나면서 1분기와는 달리 미국 주식이 급락하고 달러 가치 역시 큰 폭 하락하는 파고를 겪게 된다.

    이런 거대한 충격 앞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강경했던 관세 부과 기조에서 지속적으로 후퇴하면서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는데, 90일 관세 부과 유예부터 시작해서 중국과의 1년 관세 휴전에 이르기까지 그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충격이 보다 확산되는 것을 제어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부터 ‘보험적 금리 인하’에 나서게 된다. 금융 시장은 정책 당국의 금융 시장 혼란 방지에 대한 의지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강한 반등에 나선다.

    그리고 이 반등은 전 세계 자산 가격의 큰 폭 상승을 의미하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로 이어진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과도한 가격 상승에 대한 숨고르기와 인플레이션 부담, 금리 인하 종료 시그널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의구심이 겹치면서 그 랠리가 다소 희석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예외주의가 만드는 미국 주식과 달러의 급등, 미국 탈출이 만든 미국 자산의 급락, 그리고 숨고르기와 에브리싱 랠리(코스피 급등 포함)까지. 2025년의 자산 시장은 일반적으로 보기 힘든 급격한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트럼프 2.0의 정책이 있었다.

    ● 내년 중간선거 이후 정책 흐름 달라질 수도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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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은 올해와는 다른 점이 여럿 존재하겠지만 트럼프 2.0은 상수라고 할 수 있다.

    우선 2026년 1분기에는 트럼프 상호 관세에 대한 미국 대법원의 판결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세는 의회 고유의 권한인 바 트럼프 행정부가 직접적으로 과세를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그렇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긴급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 세계 185개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강행했는데, 특히 동맹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가 과연 긴급한 사안인지에 대해 대법원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상호 관세가 위헌이 된다면 현재까지의 세수를 환급해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대규모 감세로 인해 재정적자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관세 수입으로 메우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 위헌 판결은 미국의 국가 부채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아울러 상호 관세의 부족분을 만회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플랜B 정책 역시 시장의 불확실성을 촉발하는 악재가 될 수 있다.

    2분기에는 미국 연준 의장의 교체에 주목해야 한다.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제롬 파월 의장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친화적인 인사로 교체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실제 통화의 완화를 자극할 수도 있지만, 그 반대 급부로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 급등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국가 부채가 높아진 상황에서 물가 급등으로 인해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경우 마찬가지로 미국 부채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내년 11월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의 변동성을 높이는 이슈가 될 수 있다.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2018년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빼앗긴 공화당은 이후 정책 진행에 상당한 난항을 이어간 바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수성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을 펼칠 수 있는데,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는 다소 상이한 흐름을 만들어낼 가능성 역시 열어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변동성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국 자산이 오른다고 미국으로 크게 쏠리고, 급격하게 흔들린다고 다시 안전자산으로 쏠려 갔다면 2025년의 성과는 매우 형편없을 것이다. 오히려 각 자산의 펀더멘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긴 호흡으로 넓게 자산군을 펼쳐가는 전략, 기대수익률을 다소 낮추더라도 변동성이라는 높은 파도를 넘는 가장 현명한 대안이 되리라 생각한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신한금융그룹의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 그룹으로 투자전략(18명), 주식·섹터(21명), 투자상품(12명), 포트폴리오(15명), 외환(3명), 부동산(10명), 세무(14명), 상속·증여(4명), IB(3명) 등 총 100명의 전문위원 및 수석전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
    정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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