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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기고] 준비된 동원체계관리로 국가안보를 단단하게 지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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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소영 병무청장

    서울경제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을 우리는 일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상이 곧 평온함 그 자체는 아니다.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쉽게 깨질 수 있는지를 우리는 수차례 경험해 왔다. 예상치 못한 폭우가 도심의 지하차도를 순식간에 잠식해 통행을 못하게 하고 정전과 통신망 장애는 몇 시간 만에 도시의 기능을 마비시킨다.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의 안전망, 국가의 대응체계 등이 맞물려야만 우리의 일상은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다. 평온과 불안은 얼마만큼 준비와 노력을 기울이는가에 달려있다.

    병무청은 바로 그 준비와 노력의 중심에 있는 기관이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로마의 격언처럼 진정한 평화는 만반의 준비태세 속에서 가능하다. 병무청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전시 등 국가 비상사태 시에 군에서 요구하는 병력을 차질 없이 동원하는 것이다.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병무청은 단단하게 준비하고 있다.

    먼저, 병무청은 전시 등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한 부대편성이나 군 작전 수요를 위하여 매년 병력동원 소집 대상자를 소집부대별로 지정하고, 통지서를 본인에게 교부하고 있다. 지정 시에는 전시 최적의 전투력이 발휘될 수 있게 군에서 필요로 하는 계급, 병과 및 특기를 가진 사람을 최우선으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병력동원 소집 대상자로 지정된 예비군에 대해 전시 소집될 부대에서 개인화기 사격 등 전시 임무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동원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병무청은 예비군의 이동 편의를 위해 훈련 장소까지 차량 수송을 하고 있다.

    아울러, 전시에는 동원 병력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소집부대까지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시 계획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찰청과 협조하여 동원 병력이 교통통제소를 다른 주민보다 우선 통과할 수 있도록 하였고, 집단 수송 중 적의 공격, 도로 파괴 등으로 이동이 불가능할 경우 숙영에 대비하여 예비군에게 식량과 생수를 제공하는 계획을 마련하였다.

    마지막으로, 전시에 병무청은 지방자치단체에 병력동원 소집통지서 교부, 입영 독려 등 일부 임무를 위임한다. 이에 지방자치단체 전시 병무 담당 직원의 임무 수행 능력 배양을 위해서 전산시스템 사용방법, 임무 수행 절차 등에 대해 집합 또는 온라인 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은 굳건한 국가안보를 위한 준비를 실천하는 과정이고 국민의 안전을 지탱하는 조용하고 단단한 기둥이다.

    고대 동양의 국가 운영 경전인 서경에는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말이 있다. 편안할 때 미리 위기를 생각하고 준비하라는 의미다.

    시대가 바뀌어도 준비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국가안보를 위해 끊임없이 준비해야 하는 것은 고금을 망라하고 실천해야 하는 과제다. 준비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위기의 순간에 지탱해주는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병무청은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그 준비를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도 변화된 안보 환경에 맞게 ‘준비의 가치’를 지키며 실천해 나갈 것이다. 언제나 일선에서 국가안보를 단단하게 지원해 나갈 것이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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