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8 (일)

    이슈 콘솔 게임 이모저모

    ‘고무 키패드 회사’의 변신…찰고무키보드, 풋스위치·의료기로 확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초음파 진단기 트랙볼 수입 의존 깨고 국산화…삼성메디슨·지멘스 납품

    중대재해 대응 풋스위치·실리콘 이어태그 등 신시장 공략

    올해 매출 150억 전망…2029년 500억대 성장 로드맵

    [파주(경기)=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실리콘 러버 부품 업체 찰고무키보드가 초음파 진단기 트랙볼 등 의료기기 핵심 부품의 국산화 성과를 앞세워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의료기기용 키패드·키보드 부품으로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트랙볼, 공장 안전용 풋스위치, 이종 소재 접합 공정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혀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김형운 찰고무키보드 대표는 최근 경기 파주 공장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실리콘 러버를 기반으로 의료기기 고객사들과 거래하며 키보드·트랙볼 등으로 사업이 확장됐다”며 “고객사들이 원하는 영역까지 한 번에 커버하는 중간 규모 제조 파트너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찰고무키보드는 다양한 키보드 실리콘을 납품하면서 성장했다. 김형운 찰고무키보드 대표가 회사의 제품군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영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94년 설립된 찰고무키보드는 고무제품 제조 업체로 실리콘 키패드가 주력 제품이다. 사업 초기에는 노래방 기기 제품과 리모컨에 들어가는 실리콘 러버를 생산해 사업을 키웠다. 최근에는 의료기기 분야에서 매출 비중이 약 65%에 달한다. 삼성메디슨을 포함해 지멘스 등 글로벌 업체는 물론, 소규모 업체까지 약 250곳과 거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신규 먹거리로 ‘공장 안전용 풋스위치’와 ‘이어태그’를 꼽았다. 풋스위치는 작업 라인에 길게 설치해 유사시에 사람이 스위치를 발로 밟으면 공정이 셧다운되는 제품이다. 김 대표는 “중대재해 이슈와 맞물려 수요가 늘 수 있는 품목”이라며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우리뿐으로 대기업과 판매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태그는 소 이력 관리를 위한 제품이다. 소의 귀에 부착해 농장 관리, 가축 이력 추적, 질병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스타트업과 협업해 만들었다. 기존 플라스틱 제품이 소의 움직임으로 자주 파손되면서 ‘질긴 재질’의 실리콘으로 RFID 태그를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그간 수입 제품이 대세를 이뤘는데 국내 도축 물량이 연 100만두 이상인 만큼 국산화가 본격화되면 안정적인 반복 수요가 기대된다”며 “연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형운 찰고무키보드 대표가 국산화에 성공한 트랙볼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김영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랙볼 역시 ‘수입 대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초음파 장비에 들어가는 트랙볼은 과거 해외 수입 제품 의존도가 높았다. 찰고무키보드는 이를 국산 개발해 삼성메디슨, 지멘스, 알피니온시스템즈 등 국내 주요 초음파 진단기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국방 분야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찰고무키보드는 지난 2022년 매출 168억원, 2023년 128억원, 2024년 12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수출 20억~30억원을 포함, 150억원대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약 30여년간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장비 부품 소재 외에도 모바일기기·일반가전·산업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 납품 중”이라며 “2029년까지 500억~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