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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집중] 가정·사회·보건체계 연결, 동티모르 아동 건강한 성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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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비전·KOICA 동티모르 아동영양개선 사업

    중앙일보

    BENU 종료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지난 사업의 활동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월드비전]


    동티모르 서부 보보나로 주에서 지난 3년간 이어온 아동영양개선사업(BENU: Better Child Nutrition Project in Bobonaro)이 마침표를 찍었다. 월드비전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시민사회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한 아동영양개선사업의 종료행사를 최근 지역 주민과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열었다. 행사에는 보보나로 보건부(Ministry of Health) 및 지방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보건시설 담당자, 지역보건요원(PSF), 주민 영양위원회, 사업 참여자 등 다양한 파트너들이 참석해 지난 3년간의 사업 성과를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공유했다.

    ‘동티모르 보보나로 지역 참여적 접근을 통한 아동영양개선사업(BENU)’은 5세 미만 아동의 영양실조 감소를 목표로, 가정과 지역사회, 보건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적 접근 방식으로 추진됐다. 아동의 영양 문제를 개인이나 가정의 책임으로 한정하지 않고, 생활 환경 전반에서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바라본 것이다.

    가정에선 부모모임 활동을 통해 보호자의 영양 지식과 양육 역량을 강화하고, 영양식 조리 및 급식 실습을 통해 아동의 올바른 식이 실천을 지원했다. 또한 가정 텃밭 조성을 지원해 영양가 있는 식재료를 가정 내에서 직접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사회에선 주민 영양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주민 참여형 활동을 운영해 아동 영양 개선에 대한 공동의 책임과 인식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가 주도적으로 영양실조를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보다 체계적인 기반을 구축했다.

    보건체계 측면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 보건소 및 보건 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과 기자재를 지원하고, 보건시설 인력이 직접 마을을 찾아가는 방문 보건서비스를 확대했다. 특히 지역보건요원(PSF)이 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아동의 영양 상태를 점검하고, 보호자가 필요한 상담과 보건서비스를 연계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심각한 영양실조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됐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보보나로 지역에선 식습관 개선과 함께 아동 영양 환경 전반에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이는 종료행사 참석자들의 목소리로 확인됐다. 사업에 참여한 한 양육자는 “아동의 건강과 영양에 대해 배우고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서, 가정뿐 아니라 마을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위생환경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고, 아동의 영양 관리를 위해 가족이 함께 역할을 나누게 됐다”며 “보건소와 방문 진료팀 덕분에 보건서비스도 훨씬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보건부 관계자는 “BENU 사업은 아동과 지역사회 전반의 영양 인식을 개선한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지역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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