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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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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대행 체제에도 끊지 못한 연패…남자배구 명가 삼성화재 몰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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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삼성화재 선수들이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한국전력과 방문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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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배구 전통명가 삼성화재가 끝없는 연패에 빠지며 창단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얇은 선수층에 흔들리는 토스, 그리고 무뎌진 공격까지 더해지며 총체적 난국에 빠진 모양새다.



    삼성화재는 최근 11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김상우 감독이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고준용 감독 대행 체제에서 한국전력과 경기(23일)를 치렀으나 반전은 없었다. 세트 점수 2-3(27:25/19:25/25:23/15:25/17:19)으로 졌다. 리그 순위는 최하위(승점 8·2승15패)로, 6위 우리카드(승점 19·6승10패)와는 승점에서 11점이나 차이가 난다.



    시즌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이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공격력이 크게 약해졌다. 김우진과 이우진 등 젊은 선수들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외국인 주포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가 그나마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기엔 한계가 있다. 올 시즌 팀 공격 성공률은 47.4%로, 리그 최하위다.



    가장 우려했던 세터 역시 무너졌다. 약점인 세터를 보강하기 위해 아시아쿼터로 알시딥 싱 도산(등록명 도산지)를 영입했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도산지의 세트당 세트 성공은 7.75개로, 7개 구단 주전 세터 중 꼴찌다. 고육지책으로 투입된 노재욱 역시 공격수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



    윤봉우 케이비에스엔(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삼성화재는 현실적인 전력 구성상 다른 팀들과 차이가 있다. 세터 약점을 메우기 위해 도산지를 영입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며 “다른 팀들은 외국인 선수나 국내 정상급 에이스들이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고 있다. 반면 삼성화재는 아직 성장이 필요한 신예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예라도 기량이 뛰어나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 보니 한계가 있다. 아히는 분명 좋은 공격수이지만, 아히 혼자서 경기를 끌고 갈 수는 없다”고 했다.



    다만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는 작은 희망으로 남았다. 적장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조차 “이긴 게 다행이다. 삼성화재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라고 할 만큼 근성 있는 수비와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비록 패배했지만, 11경기 만에 귀중한 승점 1을 추가하기도 했다. 26일 대전 안방에서 5위 오케이(OK) 저축은행을 만나는 삼성화재가 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팀 최다 12연패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지 주목된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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