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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사설] 트럼프 ‘황금 함대’ 계획, 마스가와 잘 연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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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해군의 ‘황금 함대(Golden Fleet)’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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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 건조하는 3만~4만t짜리 초대형 ‘트럼프급’ 전함을 주축으로 하는 ‘황금 함대’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 전함을 “미국에서” 만들어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미국 조선업 부흥’의 방향성이 이렇게 정해진 만큼, 한-미 조선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의 세부 내용 역시 이 틀에 따라 채워갈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황금 함대의 일원이 되는 신형 호위함(프리깃)을 건조하는 데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와 함께 일하겠다”고 콕 집어 말한 만큼, 다른 업체들도 이를 염두에 놓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완전히 새롭고 우리가 지금까지 건조한 것 중 가장 거대한 전함 두척의 건조를 시작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는 지금껏 건조된 어떤 전함보다 100배나 더 강력”해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조선 산업을 부흥시키며, 전세계에 있는 적들에게 공포”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전함을 20~25척 건조하고 여기에 △극초음속 무기 △최첨단 전자식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 무기 △핵탄두를 장착한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미 해군의 주축 전력을 항공모함에 기반한 항공 역량에서 거대한 포와 미사일을 활용해 먼 거리에서 상대를 타격하는 덩치 큰 전함으로 바꾸겠다는 대담한 전환 계획을 내놓은 셈이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의 위협에 맞서 미국 해군력을 신속히 재건하기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 등을 통해 해군 함선의 외국 건조를 금지하는 ‘번스-톨레프슨법’을 비켜 갈 길을 만들어줄지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선언으로 그럴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미 해군은 19일 새 호위함 건조 계획을 공개하며 “2028년 진수”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흘 뒤인 이날 회견에서 이 사업을 위해 한화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에 들어와 ‘맨땅에 헤딩’하듯 숙련 인력을 양성하고, 없는 공급망을 하나하나 구축해가며 배를 지으라는 셈이다. 마스가 프로젝트 실현에는 이런 험난한 길이 놓여 있다. 그럼에도 어쨌든 ‘황금 함대’라는 새로운 상황 속에서 마스가 프로젝트는 길을 찾아야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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