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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이슈 로봇이 온다

    "리모컨 갖다줘" "식탁 치워줘"…LG '휴머노이드 로봇' 곧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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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LG전자가 공개한 티저 영상. 휴머노이드 로봇이 접시를 정리하고 있다. LG전자


    로봇이 집 안을 천천히 돌아다니며 소파 옆에 떨어진 리모컨을 집어 들고, 식탁에 흩어진 물건을 정리한다. 사용자가 외출 준비를 하면 조명 밝기를 낮추고 공기청정기를 켜는 등 집 안 환경을 알아서 조절한다.

    LG전자가 출시할 새로운 홈 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의 모습이다. 25일 LG전자는 'CES 2026'에서 선보일 휴머노이드 로봇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LG 클로이드'로 명명된 로봇은 영상 속에서 다섯 손가락을 사용해 집 안 물건들을 들거나 집어 올리고, 사람과 주먹 인사를 하거나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드는 등 사람과 교감하는 홈 로봇임을 암시했다. LG전자에 따르면 클로이드는 LG전자의 기존 로봇 브랜드 클로이(CLOi)에 역동성을 의미하는 단어 다이내믹(Dynamic)의 'D'를 합쳐 만들었다. 고객이 가사에 쓰던 시간과 노력을 아끼고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집안일을 줄여주는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일을 직접 하는 새로운 폼팩터가 필요하다는 구상에서 비롯됐다.

    클로이드 몸체에 달린 양팔과 다섯 손가락은 인간을 닮은 섬세한 동작이 가능해 인체에 맞춘 거주환경에서 원활히 집안일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학습하는 능력은 물론 거주자의 스케줄, 라이프스타일 등에 맞춰 다양한 AI 가전을 제어해 고객을 케어하는 AI 비서 역할도 보여줄 계획이다.

    LG전자는 홈 로봇을 비롯한 로봇 분야를 '명확한 미래'로 보고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HS사업본부 산하에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했다. 전사에 흩어져 있던 홈 로봇 관련 역량을 결집해 차별화된 미래 기술을 확보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다.

    로봇 선도 기술을 갖춘 외부 기업과의 협업도 늘리고 있다. 올해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각각 로봇을 연구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겨AI, 중국 기업 애지봇에 투자하는 등 홈 로봇의 안전성·실용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LG그룹 미국 기업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다이나로보틱스 투자에 참여했다.

    LG전자는 과거 다양한 로봇 제품을 공개한 적이 있다. 2018년에는 클로이 서빙 로봇, 짐꾼 로봇을 내놨고 2024년에는 이동형 집사 로봇 Q9을 CES에서 공개했다. 클로이드처럼 팔과 손가락이 있는 인간형 로봇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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