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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여드름 짰다가 얼굴 마비왔다"..얼굴 '이 곳' 여드름 잘못 건드리면 사망할 수도 [헬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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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죽음의 삼각형’으로 불리는 얼굴의 특정 부위에 난 여드름을 건드렸다가 심각한 감염에 걸릴 뻔한 30대 여성. 출처=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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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얼굴에 난 여드름을 무심코 짠 30대 여성이 한쪽 얼굴이 마비되는 증상으로 응급실 치료까지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린지 데올리베이라(32)는 최근 입술과 코 사이에 난 여드름을 발견하고 평소처럼 손으로 짜냈다. 하지만 다음 날부터 해당 부위가 급격히 붓기 시작했고, 얼굴 한쪽이 처지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병원을 찾은 린지는 즉시 병원을 찾았고, 항생제를 처방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상태가 계속 악화되면서 여러 차례 병원을 찾은 끝에 결국 응급실까지 가게 됐다.

    그는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고, 통증과 부기가 악화하자 다시 병원을 찾았다”며 “이후 엉덩이에 주사를 맞고 새로운 약을 처방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응급실에서는 얼굴과 입술이 부어오른 내 모습을 보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린지는 이후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았고, '봉와직염' 진단을 받았다. 피부과에서는 여드름을 짠 뒤 피부가 손상되면서 세균이 침투해 감염이 번졌을 가능성을 설명했다.

    봉와직염은 피부 깊은 층까지 침범하는 세균성 감염으로, 발적·부종·열감·통증을 동반하며 치료가 늦어지면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감염이 퍼질 수 있어 즉각적인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그는 감염이 부비동, 눈, 뇌로 퍼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다른 부위로 확산되지는 않은 것을 확인했다.

    린지는 "응급실에서 보다 강력한 항생제 치료를 받은 지 두 시간이 지나서야 부기가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며 "작은 흉터가 남긴 했지만, 며칠만에 얼굴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에도 같은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진 바 있다. 미국의 리시 마리는 왼쪽 콧구멍 아래에는 여드름을 짠 뒤 4시간 만에 얼굴이 부어오르고 통증이 생겨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마리에게 감염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등 네 가지 약을 처방했고, 마리는 3일 후 완전히 회복했다.

    얼굴에 난 ‘여드름’ 그냥 짰다간 큰일

    린지가 이 같은 상황을 겪은 주요 원인은 여드름이 난 위치가 ‘죽음의 삼각형’이었기 때문이다.

    콧등에서 입꼬리까지 이어지는 부위를 '죽음의 삼각형'이라고 부르는데, 이 부위의 정맥은 두개골 안쪽의 해면정맥동과 연결되는 경로에 있다. 해당 부위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세균이 침투해 감염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뇌까지 퍼져 치명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코와 입 주변에 생긴 화농성 여드름이나 상처는 손으로 짜거나 만지지 말고, 붓기·열감·통증이 빠르게 심해지거나 얼굴 비대칭이 나타날 경우 지체 없이 의료진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특히 손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라면 감염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뉴욕 피부과 의사인 조슈아 자이크너 박사는 “코와 입가를 연결하는 얼굴 부위는 뇌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얼굴 부위 중 특히 위험하다고 여겨진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마나 볼, 피부 등에 난 여드름도 손으로 직접 짜는 것은 좋지 않다. 여드름 초기 단계에서는 각질 제거와 피지 조절이 중요하다. 약산성 세안제를 사용하여 부드럽게 세안하고,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름이 찬 농포성 여드름은 압출이 필요할 수 있지만, 무리하게 짜는 것은 금물이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피부과 등 의료기관에서 멸균 도구와 위생 환경에서 압출하는 것이다.

    만약 자가 압출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손과 기구를 철저히 소독하고, 고름이 충분히 맺힌 상태에서만 짜내야 한다. 압출 후에는 하이드로콜로이드 패치를 사용하여 감염을 예방하고 상처 치유를 돕는 것이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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