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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 잦은 송년회 자리로 자연스레 술을 마실 기회도 많아지곤 한다. 연말 송년회 술자리를 슬기롭게 대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음주 지식을 정리해봤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일반적으로 음주 정도를 평가할 땐 섭취한 알코올의 양을 기준으로 삼는다. 마신 술의 종류와 1회 음주량, 음주 빈도를 고려해 평균 하루 알코올 섭취량을 계산할 수 있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의 양(g)은 ‘알코올 도수(%) x 술의 용량(mL) x 알코올 비중(0.8)’의 공식으로 구할 수 있다. 알코올 도수 20%의 소주를 1병 마셨다면, 20%에 1병 용량인 360mL를 곱하고 여기에 0.8을 곱한 57.6g이다.
술은 간에서 대사(분해)돼 아세트알데하이드를 거쳐 아세테이트로 대사되고, 다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된다. 간에서의 알코올 대사 속도는 개인간 큰 차이는 없다. 일반적으로 한 시간에 체중 1㎏당 100㎎의 알코올을 대사하므로, 70㎏의 남성이 한 시간에 대사할 수 있는 알코올의 량은 7g이다. 알코올 대사 속도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지더라도 빨라지지 않고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 때문에 독한 술을 빨리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상승하는 것이다.
위장관에서 알코올 흡수 속도는 식사 여부에 따라서 달라진다. 빈 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가 빠르게 이뤄져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지만, 식후에 술을 마시면 흡수 속도가 느려져 혈중 농도가 올라가는 속도도 느려진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보통 술을 마시고 20분 후에 정점을 찍는다. 흔히 “술을 마실 때 안주도 챙겨 먹으라”고 말하는 이유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 등 폭탄주를 마시면 더 빨리 취하는 이유는 맥주처럼 기포를 발생시키는 음료와 술을 같이 마시면 탄산가스로 인해 위장의 내용물을 소장으로 빨리 넘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술이 소장에 도달하는 시간이 빨라지고 알코올 흡수도 빨리 일어난다. 폭탄주는 ‘원샷’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같은 양을 마셔도 천천히 마시는 것보다 쉽게 취할 수도 있다.
지방이 많으면 술을 마실 때도 더 불리하다. 알코올은 지방에서 잘 흡수되지 않으므로, 지방이 많은 사람은 마른 사람에 비해 알코올이 분포할 수 있는 공간이 적어 공간당 알코올 농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중 당 동일한 양의 술을 마셨더라도 지방이 많은 사람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체중이 적고 체지방 비율은 높기 때문에 알코올 간질환도 더 잘 생긴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아세트알데히드를 아세테이트로 대사하는 효소인 알데히드 탈수소효소 기능이 다른 사람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간기능이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간기능 자체와는 관련이 없다. 질병청은 “오히려 이런 사람들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금방 몸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평소에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아 알코올 간질환이 있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설명한다.
알코올로 인한 간질환을 예방하려면, 술은 천천히 조금만 마시는 편이 좋다. 건강한 성인 남성 기준 간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 1회 음주량은 알코올 20g 이내다. 소주로는 2∼3잔, 맥주는 3잔, 와인은 2잔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술을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무리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간독성 물질에 의해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술을 한번 마셨다면 그 다음날은 술을 마시지 말고 간이 회복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 또 술은 식사 후에 마시는 것이 좋고 술을 마실 때도 안주를 챙겨 먹는 편이 좋다. 이미 알코올이라는 고칼로리 음료가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기름기가 많은 안주보다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은 적은 음식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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