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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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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증시전망] 세밑 증시 변동성 주의… ‘배당락·환율’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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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밑(한 해가 끝나갈 무렵)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번 주, 국내 증시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할 전망이다. 반도체 호황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가 다시 최고점을 향하고 있지만, 환율 급등락과 연말 배당락 등은 지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 11월 초 4200선 도달 이후 조정을 거치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낮아진 상태”라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1배로, 3년 평균치(10.3배)를 밑돌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면서 추가 상승 잠재력이 높아지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배당락에 따른 단기 변동성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지난 26일이 12월 결산법인의 연말 배당 기준일이었던 만큼,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29일) 이후에는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

    조선비즈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나오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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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12월 22~26일) 국내 증시는 이른바 ‘산타 랠리’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2일 4096.26포인트로 출발해 26일 4129.6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코스피는 2.7%, 코스닥은 0.48% 각각 상승했다.

    그간 증시를 짓눌렀던 환율 부담이 정부의 구두 개입으로 완화된 영향이 컸다. 1480원선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까지 급락하면서 외국인 자금도 유입됐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정부의 증시 활성화 대책까지 맞물리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강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29일이 배당락일이지만, 과거와 같이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당 절차 개선안이 시행되면서 배당 기준일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코스피200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98개사는 배당 기준일을 연말이 아닌 정기 주주총회 전후인 1분기로 설정했다.

    이 연구원은 “배당락 영향은 종목별 배당 기준일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며 “이달 29일 전후 배당금 대비 과도한 하락이 나타나는 종목은 매수 기회로 접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는 31일에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회의록을 통해 이달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의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국채 매입이나 양적긴축(QT) 종료 논의가 구체화될 경우, 내년 초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휴장일인 내년 1월 1일에는 12월 한국 소비자물가와 수출 실적이 발표된다. 물가 상승률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부담이 여전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석유화학·정유 등 일부 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새해 첫 거래일은 1월 2일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연초에는 거래량이 다소 한산한 가운데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80조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효하며,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내년 초 주도주 탐색 과정에서 1월 6일 개막하는 ‘CES 2026’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는 글로벌 빅테크와 스타트업의 차세대 기술이 공개되는 자리인 만큼,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에도 CES 개막 주제와 관련된 업종이 큰 폭 올랐었다.

    환율 흐름은 이번 주에도 증시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개입으로 환율이 1500원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공포는 완화됐다”며 “연말 종가가 1400원대 중반에서 형성되더라도 연초에는 1400원대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조은서 기자(j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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