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이병훈·정준호 등 5명 경쟁 구도 가시화…예비경선 도입에 셈법 복잡
국힘·혁신당·진보당·정의당 등 야권도 출마 채비…與 중량급 출전 변수도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군 |
[※ 편집자 주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광주·전남 지역 정치 지형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광주 5개 구청장, 전남 22개 시·군 단체장, 광주·전남 교육감 선거에서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양상입니다. 연합뉴스는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교육감 선거를 중심으로 총 6꼭지의 기획 기사를 통해 주요 후보군과 판세, 관전 포인트를 입체적으로 조망합니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6·3 지방선거 광주시장 선거는 강기정 현 시장과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을 비롯해 문인 북구청장, 이병훈 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 정준호(광주 북구갑)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다자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민주당이 5인 이상 후보가 경쟁할 경우 예비경선을 도입하기로 공식화하면서, 경선 규칙에 따른 유불리 계산이 복잡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나 중앙정부 인사 등 중량감 있는 후보군이 추가로 등장할 여지도 여전히 남아 있다.
재선 도전에 나선 강기정 시장은 2025년 대통령 타운홀 미팅 후폭풍, 소비쿠폰 색상 논란, 국가 AI(인공지능) 컴퓨팅센터 유치 실패,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등 잇단 악재가 터진 가운데 현역 프리미엄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도로 전면 개방, 광주 군공항 이전 합의, 국가 AX(AI 전환) 혁신거점 도시 예산 확보 등 주요 현안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재선 동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이러한 시정 성과의 배경에 이재명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친명(이재명 대통령)' 이미지를 확보해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민주당 검찰개혁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주도한 입법 실적과 개혁 이미지를 앞세워 광주 민심 선점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AI·청년 정책을 주제로 한 공개 토론회를 열고, 저서 일부 내용을 공개하는 등 광주의 미래 전략과 정책 설계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 의원은 기존의 친명 이미지를 넘어 민주당 내 '친청(정청래 대표)'의 신임까지 확보하며, 여론조사에서 현역 프리미엄 이점을 보유한 강 시장을 앞서며 선두 구도를 굳히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문인 북구청장은 3선 자치단체장 경력을 바탕으로 공약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화두로 던지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혀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광주시민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플랫폼을 개설해 시민 아이디어를 수렴 중이며, 조만간 구정 과제를 마무리한 뒤 구청장직에서 사퇴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병훈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은 정청래 당대표와의 연결 고리를 유지하며, 2026년을 기점으로 지역 정책·법률·예산 전반에서 정책적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광주의 목소리를 중앙당에 전달하는 메신저를 자처하며 직능별 현장 간담회를 이어가는 한편, 지역 현안에 대한 중앙 정치권 지원을 끌어내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준호 의원은 일찌감치 광주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호남고속도로 확장, SRF 문제 해결, KTX 증설, 대표도서관 사고 등 현안 중심의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PG) |
이처럼 민주당 후보들은 5자 구도를 형성한 채 여론조사에서 각자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경선 방식이 최종 판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후보자가 5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1차 예비경선을 100% 권리당원 투표로 치르는 공천룰을 포함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에 따라 본경선에서는 권리당원 50%와 일반 국민 50%를 반영하는 상향식 공천제가 적용된다.
다만 예비경선 방식과 실시 여부를 최고위원회 의결로 결정하도록 한 조항이 신설돼, 실제 적용 여부를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고 권리당원 조직력이 강한 후보의 약진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비민주당 진영에서는 국민의힘 안태욱·김정현, 개혁신당 최현수, 정의당 강은미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진보당은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했다.
민주당 텃밭 내 대안 세력으로 주목받는 조국혁신당은 서왕진 원내대표의 출마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인재 영입을 통해 후보를 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중앙부처 차출설도 계속 거론되고 있고,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항소심을 앞둔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 역시 관련 사건에서 잇따라 무죄 판결이 나오면서 광주시장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때문에 지역에서는 민주당 다자구도 속에서 거물급 후보가 새롭게 등장할 경우 선거판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28일 "광주시장 선거는 조국혁신당이 아직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 되는 구도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중량감 있는 후보군 출현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어 최종 판세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BS 광주방송총국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0월 28~29일 광주 5개 자치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형배 의원이 30%, 강기정 시장이 1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문인 북구청장 8%, 이병훈 수석부위원장 6%, 정준호 의원 3% 순이었으며, 강은미·이형석·안태욱은 각각 2%, 최현수·이종욱은 각각 1%를 얻었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투표권 행사 (PG) |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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