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인하에 6000억대 적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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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1%대 인상될 전망이다.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정부와 보험업계가 2022년부터 4년 연속 보험료를 인하해 왔지만, 누적된 보험료 인하 효과에다 수리비 상승 등으로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4개 손해보험사는 앞서 26일까지 보험개발원에 자동차 보험료 요율 검증 의뢰를 마쳤다. 손보사 대부분은 2.5% 수준의 인상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당국과의 협의 과정 등이 남아 있어 1.3~1.5% 수준의 인상률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올해 상반기 기준 85.3%에 달하는 만큼, 검증을 맡기지 않은 보험사도 이들과 유사한 수준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손보사들은 '상생금융'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2022년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왔다. 2022년 평균 1.2% 인하를 시작으로 2023년 1.9%, 2024년 2.5%, 2025년 0.9% 등 꾸준히 보험료를 낮췄다. 반면 부품, 공임 단가 등 수리비는 상승하고, 한방치료비 등 병원 치료비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상황이 누적되면서 보험료 대비 손해액을 의미하는 손해율은 뛰었다. 올해 1~11월 대형 4개사의 누적 손해율은 86.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포인트 올랐다. 11월 손해율은 92.1%에 달했다. 아울러 사업비율(상반기 기준 16.4%)을 더하면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97억 원 규모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는 적자 폭이 6,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도 손해율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의 인하를 요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이 마무리된 후인 2월부터 순차적으로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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