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SOOP MAU 추이/그래픽=최헌정 |
SOOP이 AI(인공지능) 기술로 분위기 반등에 나선다. 최근 네이버 치지직이 e스포츠 중계 분야까지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분위기를 가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AI 기술로 충성 이용자 락인(고객이탈 방지) 효과를 노리는 모습이다.
28일 SOOP에 따르면 서수길 SOOP 각대표는 전날(27일) 서울 상암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스트리머 대상' 행사에서 스트리머와 이용자의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는 AI 매니저 'SARSA(쌀사)'를 공개했다. SOOP은 내년에 쌀사를 중심으로 AI 서비스를 한 단계 더 고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쌀사의 핵심 기능은 스트리머의 자리 비움 상황 대응이다. 스트리머가 화장실을 가거나, 스트리머 본인이 자는 모습을 찍어 중계하는 '잠방'을 진행하는 상황에서도 쌀사가 스트리머를 대신해 방송을 이어가는 기능이다. 쌀사는 스트리머의 목소리와 표정, 이전 방송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채팅 반응과 리액션을 수행해 방송 흐름을 끊지 않게 도와준다.
이날 행사에서 최영우 SOOP 각자대표는 내년 사업 방향성으로 △플랫폼 통합 △AI 서비스 고도화 △콘텐츠 제휴 및 지원 강화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발표하는 서수길 SOOP 각자대표(오른쪽). 2025.12.28./사진제공=SOO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먼저 SOOP은 내년 1월부터 글로벌과 기존 SOOP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다. 통합한 SOOP 플랫폼에서는 AI 자동 자막 번역 기능을 지원해 주요 공식 방송과 스트리머 콘텐츠를 중심으로 해외 팬들과의 소통이 한층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용자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한 AI 고도화도 계속된다. 생성형 AI 영상 제조기 'SAVYG'를 고품질 AI 영상 제작 기술로 진화시키고 AI 영상 비서 'SOOP'은 대화 품질 고도화 등을 통해 유저 맞춤 비서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SOOP은 플랫폼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콘텐츠 제작 및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넥슨, 라이엇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와 관계를 맺고 계정 연동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내년 1월부터 국내 7개 주요 프로 게임단이 SOOP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SOOP은 트위치 국내 사업 철수 이후 네이버 치지직과 경쟁을 펼쳤으나 최근 격차가 벌어지며 사실상 밀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명을 옛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바꾸는 등 리브랜딩에 나섰으나 '별풍선'은 바꾸지 못하는 등 반쪽짜리 개편에 그쳤다. 선정적인 여캠, 엑셀 방송도 그대로고 글로벌 사업 실적도 미미한 상황이다.
발표하는 최영우 SOOP 각자대표. 2025.12.28./사진제공=SOO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회사의 특장점이었던 e스포츠 중계도 채정원 전 e스포츠&게임콘텐츠 사업부문장이 의견 차이로 회사를 떠난 이후 진전이 없다. 채 전 본부장은 2023년 넥슨과 e스포츠 및 콘텐츠 제작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나 이후 주목할 만한 성과가 없고 오히려 채 전 본부장을 영입한 넥슨이 네이버와 콘텐츠-플랫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트위치가 떠난 자리를 네이버 치지직이 대체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고 유튜브 개인 방송이 늘어나면서 SOOP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이야 광고 수익과 별풍선 수수료 등으로 실적을 방어하고 있으나 한계는 명확해 보인다. 제대로 된 리브랜딩과 AI 기술력 확보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