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 양남희 회장은 불구속 기소
'삼부토건 이기훈 도주' 도운 일당도 재판행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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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해온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로저비비에 선물' 의혹과 주가조작 사건, 핵심 피의자 도피 조력 사건을 잇따라 기소하며 수사 종결 수순에 들어갔다. 180일간 진행된 특검 수사는 28일로 일단락됐다.
특검팀은 2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부를 '김 여사에게 시가 267만 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제공'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했다. 특검팀은 이번 사건을 '공당 대표가 당선 대가로 명품 가방을 제공한 권력형 비리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대통령의 여당 대표 경선 개입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및 당정분리 파괴 등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 범죄"라고 평가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을 둘러싼 정교 유착 의혹을 수사해온 특검팀은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해당 가방을 압수했다. 가방 안 손편지에는 김 의원의 배우자가 쓴 "영부인님, 감사드립니다. 긴 여정이었지만 대통령님과 영부인께서 곁에 계셔주셔서 큰 힘이 됐습니다" 등의 문구가 담겨 있었다. 다만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한다.
이날 특검팀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과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도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2023년 5~10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에 참여하는 것처럼 과장하며 주가를 부양해 약 215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키맨'으로 지목된 이기훈 전 웰바이오텍 부회장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코스닥 상장사 회장 이모씨와 공범 6명도 기소됐다.
특검팀은 29일 오전 10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7월 2일 현판식을 열고 출범한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선거개입,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을 수사해왔다. 남은 의혹 수사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맡게 됐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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