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범 메이어브라운 파트너변호사, 로버트 디나이트 주니어 퍼블릭서비스엔터프라이즈그룹(PSEG) 부사장, 브리지치 포시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 파트너, 박인식 한국수력원자력 수출사업본부장(왼쪽부터)이 지난 9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AI와 에너지 대전환'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매경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성장으로 미국 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자력이 기후변화 대응과 안정적 전력 공급의 핵심 해법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원전 수명 연장,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 금융·공급망·정책 리스크 분담을 통한 투자 촉진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세계지식포럼 'AI와 에너지 대전환: 미국 원전 시장의 기회' 세션에서는 미국 유틸리티, 글로벌 투자사, 한국 기업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원전의 미래를 논의했다.
퍼블릭서비스엔터프라이즈그룹(PSEG)의 로버트 디나이트 주니어 부사장은 AI와 데이터센터를 '거대한 교란자(great disruptor)'로 규정하며 향후 10년간 전력 수요가 40% 늘면서 공급 부족이 2028년께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간 미국 전력 수급은 전기차 보급 확대 같은 수요 증대가 에너지 효율 개선으로 상쇄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그는 "AI 인프라의 급팽창은 그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미국에서 발전소 건설은 5~10년이 걸린다는 점이다. 150억~200억달러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감당할 금융시장의 수용력이나 공사 지연, 비용 초과 등 사업자는 큰 리스크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 PSEG 측은 이런 난제를 풀기 위해 발전사·투자자·시공사·제작사와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제공할 정부·지자체 등이 함께 책임을 나누는 파트너십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인식 한국수력원자력 수출사업본부장은 미국 원전 시장의 기회와 제약을 짚으며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지점을 제시했다. 정부 보증을 포함한 민관합작(PPP), 장기 PPA, 승인 절차와 설계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제시간·예산 내 원전을 완공해 왔다"며 "이 경험이 미국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공급망을 보완할 핵심 자산"이라고 밝혔다.
[박소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