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7 (금)

    이슈 취업과 일자리

    일자리 ‘한파’에도 국내 투자 늘리는 기업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조업 일자리, 17개월 연속 감소

    대미 투자 급증 속 국내 고용 우려

    현대차그룹, 국내 125.2조원 투자

    고려아연, 내년 대졸공채 두배 확대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국내 제조업 일자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고려아연 등 국내 대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대폭 늘리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3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국내 제조업 취업자는 43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1000명 줄었다. 경기 불황 장기화와 산업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17개월 연속 고용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은 철강 업계는 고용 한파가 장기화되고 있다. 실제 포항시와 광양시, 당진시는 지난 14일 “지역은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가 겹치며 지역 철강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정부에 ‘산업·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공식 요청했다.

    내년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인공지능(AI) 도입 가속화로 인한 생산 방식 변화, 1%대 저성장 전망,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요인이 제조업 고용을 압박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수요가 가시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를 늘리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해외 투자 계획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일각에서는 고용 효과가 해외로 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국내 산업 공동화와 고용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기준 대미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에 제련소를 건설하는 데 총 74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대한항공은 항공기 도입 등을 포함해 70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현대제철과 포스코 역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제철소를 건립하기 위해 58억달러(약 8조6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우려 속에 국내 투자를 대폭 늘리는 기업들도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는 직전 5년(2021~2025년) 동안 국내에 투자했던 89조1000억원을 36조1000억원가량 상회하는 수준이다. 125조2000억 원을 연평균 투자 금액으로 환산하면 25조400억원으로, 직전 5년 연평균 투자액 17조8000억원 대비 40% 이상 증가한 액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중장기 국내 투자 결정은 그룹의 근원적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차원”이라며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서 대한민국의 위상 강화, 인공지능(AI)·로봇 산업 육성 및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 등을 통해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역시 내년부터 2029년까지 공장 신설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울산을 중심으로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내년 대졸 공채 규모를 기존 대비 두 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재계 안팎에서는 국내 제조업 고용을 실질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투자 환경 개선은 물론 노동시장 구조 선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무·성과와 연계되지 않은 임금체계와 경직된 고용 제약이 기업의 신규 채용과 국내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제조업 근로자의 임금은 경쟁국인 일본보다 27.8%, 대만보다 25.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애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기업들의 해외 투자는 국내 일자리 신규 창출을 제약하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국내 경기 회복은 물론 고용 창출을 제약하는 경직적인 규제도 풀어줘야 기업들이 더 과감하게 일자리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수 기자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