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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1 (수)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행위… 부족했던 판단,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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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훈 기획처 장관 후보
    "당파성 매몰돼 실체 놓쳐
    제게 주어진 책무 다할것"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반대 발언 등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국민의힘 출신인 이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30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며 "1년 전 엄동설한에 내란극복을 위해 애쓴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제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정당에 속해 정치를 하면서 당파성에 매몰돼 사안의 본질과 국가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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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보자는 올해 초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윤 전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서 "탄핵소추는 불법" "나라 흔드는 세력이 내란세력" 등이라고 언급했고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자는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저의 판단부족이고 헌법과 민주주의 앞에서 용기 있게 행동하지 못한 책임은 오로지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앞둔 지금 과거의 실수를 덮은 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국민 앞에서 먼저 사과하지 않으면 그런 공직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추운 겨울 하루하루를 보내고 상처받으신 분들, 저를 장관으로 부처의 수장으로 받아들여 주실 공무원, 모든 상처받은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의 제안을 받았을 때 결코 개인의 영예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평생 쌓아온 경제정책의 경험과 전문성이 대한민국의 발전에 단 한 부분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저에게 내려진 책임의 소환이며 저의 오판을 국정의 무게로 갚으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29일) "본인(이 후보자)이 내란 부분 발언에 대해 직접 더 충분히 소명해야 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단절의사를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언급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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