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토피아2’, ‘좀비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N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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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팬데믹 이후 2년 연속 천만 영화가 탄생했고, 더블 천만 기록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올해 극장가는 사뭇 다른 풍경을 맞았다. ‘메가 히트작’의 부재 속에 극장은 한산했고, 외화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 반면 한국 영화의 존재감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한 해다.
◇ 연말 극장가, 디즈니 없었으면 어쩔 뻔
영화 ‘주토피아 2’, ‘아바타: 불과 재’.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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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 극장가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디즈니다. 지난달 말 개봉한 영화 ‘주토피아2’는 가파른 흥행 속도로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올해 첫 ‘700만 관객 돌파’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사실상 매일이 기록 경신의 연속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12월에는 할리우드 대표 블록버스터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아바타: 불과 재’가 합류했다. 이 작품 역시 ‘주토피아2’ 못지않은 속도로 흥행 기록을 쌓아 올리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두 작품의 쌍끌이 흥행 덕분에 올해 극장가는 지난 21일에서야 간신히 누적 관객 1억 명을 돌파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이러한 흥행 열기는 일부 대형 외화에 국한됐다는 한계도 분명하다. ‘주토피아2’와 ‘아바타: 불과 재’를 제외하면 관객을 꾸준히 극장으로 끌어들인 작품을 찾기 어렵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극장가가 사실상 두 편의 블록버스터에 의존해 버틴 셈이다.
◇ 높아진 외화 의존도, 우리 한국 영화는 어디로
영화 ‘야당’, ‘어쩔수가없다’. 사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CJ EN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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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박스오피스 TOP5를 살펴보면 한국 영화는 3위에 오른 ‘좀비딸’(누적 563만)이 유일하다. 1, 2위는 각각 ‘주토피아2’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568만)이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인사이드 아웃2’가 TOP5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올해는 유독 외화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TOP10까지 범위를 넓혀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10위권에 진입한 한국 영화는 ‘좀비딸’ ‘야당’ ‘어쩔수가없다’ 단 세 편뿐이다. 나머지 일곱 편은 모두 외화가 차지했다.
그나마 ‘히트맨2’ ‘검은 수녀들’ ‘승부’ ‘야당’ ‘신명’ ‘노이즈’ ‘좀비딸’ ‘얼굴’ ‘어쩔수가없다’ ‘보스’ ‘세계의 주인’ 등 총 열한 편의 한국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최소한의 체면은 지켰다. 다만 대부분이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수준에 그쳐, 이를 유의미한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영화계의 시선이다.
◇ 상반기 봉준호·하반기 박찬욱, 거장도 고전한 2025 극장가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왼쪽부터). 사진| 스포츠서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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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 작품들은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었다. 두 감독의 영화가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에 개봉을 확정하며, ‘1년치 극장가 농사를 책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월 말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누적 관객수 301만 명에 그쳤다. 개봉 한 달 만에 안방극장으로 향한 이 작품은 순 제작비 1억1800만 달러에 마케팅 비용 8000만 달러가 추가 투입됐으나, 전 세계 티켓 매출은 1억43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에 따른 손실액은 약 8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정식 개봉 전부터 해외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았던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국내 관객수 294만 명으로 ‘미키 17’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손익분기점 돌파에는 성공했다는 점이 위안이다.
국내 흥행에서는 다소 주춤했지만, ‘어쩔수가없다’는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상) 국제영화상 예비 후보에 오르며 뒷심을 예고하고 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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