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체결 투자약정, 지난주 최종 납입금 송금
오픈AI 지분 10% 이상 확보…MS·재단 이은 핵심 주주
오픈AI 기업가치 급증해 상당한 평가차익 기대
손정의(왼쪽)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지난 7월 16일 도쿄에서 개최된 ‘소프트뱅크 월드 2025’ 행사에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화상으로 대화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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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올해 2월 오픈AI와의 400억달러 투자 약정에 따라 잔금 220억~225억달러를 지난주 최종 납입했다. 당시 오픈AI의 기업가치 2600억달러를 기준으로 투자액을 책정했으며, 소프트뱅크는 올해 단계적으로 자금을 집행해왔다.
400억달러 중 80억달러는 지난 4월 직접 출자했고, 공동투자자들과 1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했다. 당초 투자자금 집행은 12개월에서 24개월에 걸쳐 집행될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번에 잔금을 모두 납입하며 연내 약정 이행을 마무리했다.
일부 자금은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공동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투자가 마무리됨에 따라 소프트뱅크의 오픈AI 지분율은 10%를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영리 오픈AI재단에 이어 핵심 주주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오픈AI는 지난 10월 영리 추구를 위해 공익법인(PBC)으로 기업구조를 개편하며 MS와 재단의 지분율을 각각 27%와 26%로 정리했다.
오픈AI의 기업가치 평가액이 이후 급격히 상승해 지난 10월 5000억달러까지 치솟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프트뱅크는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오픈AI가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가 현실화하면 기업가치는 1조달러까지 더 불어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오픈AI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던 58억달러 규모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손 회장 역시 “눈물을 흘리며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은 한 주도 팔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수년간 기술과 AI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왔다. 엔비디아 초기 주요 투자자이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전날 AI 전략 강화를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 기업인 디지털브리지를 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오픈AI는 향후 수년 동안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의 계약을 포함해 1조 4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약정을 체결한 상태다. 이달 초엔 오픈AI가 아마존으로부터 100억달러 이상 규모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디즈니 역시 최근 10억달러 규모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오픈AI의 영상 생성기 ‘소라’를 이용해 디즈니 캐릭터 기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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