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잘못된 행동하지 않았다” 선 그어
엡스타인 [로이터=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인 마러라고 리조트 마사지사·미용사들이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수년간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자택에 방문 서비스를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에 따르면 마러라고 리조트의 스파에서 미용사와 마사지사 등으로 일한 젊은 여성들은 이곳에서 약 2마일(3.2km) 거리의 엡스타인 자택으로 서비스를 다녔다.
서비스 예약은 엡스타인의 여자친구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이 했다.
직원들은 엡스타인이 유독 스파 대신 자기 자택에서 서비스를 받으려 한다며 서비스 중 ‘성적으로 노골적인 행동’을 하거나 ‘자기 신체부위를 노출한다’는 등 경고를 주고받았다.
엡스타인에 대한 방문 서비스는 2003년에 멈췄다. 한 18세 미용사가 리조트로 돌아와 엡스타인이 성관계를 압박했다고 관리자들에게 말한 것이다. 관리자는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엡스타인)를 내쫓으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엡스타인과 가깝게 지냈다.
그는 2002년 ‘뉴욕 매거진’ 프로필 기사에서 엡스타인에 대해 “나만큼이나 아름다운 여성을 좋아한다”며 “그 중 상당수는 어린 편”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 나체를 그려넣은 것으로 보도된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 편지는 2003년 1월에 보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편지의 필자가 본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WSJ 보도에 소송을 걸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편지가 미 하원 감독위원회에 의해 공개됐다. 다만 백악관은 여전히 ‘가짜 뉴스’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엡스타인 문제를 지속적으로 언급했다고 마러라고 리조트의 전직 직원들은 돌아봤다.
1993년 트럼프 대통령과 결혼한 메이플스는 1995년 리조트 개장 후 이곳을 자주 드나드는 엡스타인에 대해 “무언가 잘못되고 이상한 점”이 있고, 그가 남편에게 주는 영향이 걱정된다고 했다.
메이플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엡스타인의 존재가 불편하다”며 “그와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으며, 당신도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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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측은 엡스타인의 범죄 행각과 무관하고, 외려 엡스타인의 실체를 안 후 그와 절연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WSJ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 이야기가 아무리 반복돼도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며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고, 엡스타인이 음흉한 짓을 했기에 그를 (마러라고에 드나들지 못하도록)쫓아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자신을 “그런 일(엡스타인과 유력인사들의 스캔들)이 유행하기 전 엡스타인을 버린 유일한 사람”이라고 칭했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엡스타인 수사 관련 자료가 100만건 이상 추가됐다며 이를 검토해 공개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당시 연방수사국(FBI)은 “법무부는 이 문서들을 넘겨받아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과 관련 법률과 사법부 명령을 준수하는 범위 내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피해자 보호를 위해 법적으로 요구되는 가림 처리를 진행하고자 변호사들이 24시간 체제로 문서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1993~1996년 사이 엡스타인의 전용기에 8차례 탑승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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