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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5 (월)

    서울 전세 물건 1년 새 27% 감소…정부, 전세대출 손질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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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 수요 압박에 가격 상승…월세화로 주거비 부담 확대

    전세난 장기화 우려…김윤덕 "전세대출 추가 개선방안 마련"

    뉴스1

    서울의 한 빌라와 아파트 단지.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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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이 1년 새 27% 이상 급감하면서 전세난이 한층 심화되는 모습이다. 전세 수요는 꾸준한 반면 매물은 줄어들고, 입주 물량 감소와 월세화 가속이 겹치며 전세 품귀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월세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세대출 규제에 대한 개선을 예고했다.

    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 2687개로, 전년 동기(3만1218개) 대비 27.3% 감소했다.

    전세 수급 불균형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4.4로, 전년 동기(97.7)보다 6.7포인트(p)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로,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도 99.68에서 103.36으로 올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임대차 시장은 매물 부족에 따른 전세난과 월세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이라며 "전세 수요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입주 물량까지 부족하면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월세 전환에 따른 세입자 주거비 부담도 빠르게 늘고 있다. KB부동산의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지난해 11월 130.2에서 12월 131.2로 상승했다. 전세로 버티기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월세로 이동하면서, 월세 지수와 거래 비중이 함께 오르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난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 9195가구로, 지난해(4만 2577가구)보다 31.4%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 전세 수요를 분산시켜온 경기·인천 지역의 입주 물량도 같은 기간 9만 4840가구에서 8만 2739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북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역세권과 학군지를 중심으로 전세 물건이 사실상 씨가 마른 상황"이라며 "입주 물량까지 줄어들면 전셋값 상승 폭이 더 커지고, 전세난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전세대출 규제가 오히려 월세 전환을 자극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세대출 보증비율 축소와 심사 강화로 과도한 레버리지 전세를 차단했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를 월세 시장으로 내몰았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전세대출 규제 강화가 월세화를 가속화하며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세화 가속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국토교통부는 전세대출 제도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전세대출 문제와 관련해 추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대출 지원 체계를 보완해 무주택자와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세대출 규제가 시장에 미친 영향을 점검한 뒤, 실수요자 중심으로 한도·보증·심사 기준 등을 미세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제도 손질의 실행 여부에 따라 내년 전세난과 월세난의 진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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