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대출 잔액 767조 6781억 원…전년 대비 33조 5000억 증가
연초 대출 빗장 푼 은행들…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 '의지'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중단됐던 시중 은행의 가계대출이 재개된 2일 서울 시내 은행에서 시민이 상담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2026.1.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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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지난해 12월 말 가계대출 잔액이 767조 6781억 원을 기록하며 1년 사이 33조 5000억 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증가 폭은 전년 대비 8조원가량 둔화하며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권은 새해를 맞아 비대면 및 갈아타기 대출 등 자체 대출 억제 정책을 완화하는 한편 중도상환수수료율은 인상하며 수익 확보를 위한 대책에 나서고 있다.
다만 정부가 올해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한 안정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가계대출 문턱은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가계대출 증가 폭, 전년보다 줄었다…1월 이어 12월에도 역성장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7조 6781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4년 말 가계대출 잔액이 734조 135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33조 5431억 증가한 셈이다. 다만 41조 7265억 원 수준이었던 2024년 가계대출 증가 폭에 비해선 8조 원 이상 줄어들며 지난해 정부가 강력 추진했던 가계대출 관리 정책의 효과를 입증했다.
월별로 보면 12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757억 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건 지난 1월(-4762억 원)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10월과 11월 각각 9251억 원, 8315억 원씩 급증했던 신용대출 잔액이 12월에는 8036억 원 급감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급증했던 마이너스통장대출 잔액은 39조 9274억 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1563억 원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던 주택담보대출은 12월 말 기준 611조 6081억 원으로 전월 대비 6797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주담대 증가 폭이 최대치에 달했던 6월(5조 7634억 원)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새해 '대출 재개' 나선 은행권…시장금리 상승에 중도상환수수료는 인상
새해들어 은행권은 지난 연말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설정했던 규제 조치를 속속 완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중단했던 주택담보·신용·전세자금대출의 타행 대환을 2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오는 11일과 22일부터는 스타신용대출 Ⅰ·Ⅱ 등 신용대출 상품 신규 판매와 모기지보험(MCI·MCG) 가입도 각각 허용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8월부터 중단했던 대출모집인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과 MCI를 다시 취급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중단했던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재개하며, 우리은행도 월 10억 원으로 제한했던 지점별 주택담보·전세자금 대출 판매 한도를 해제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중도상환 시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늘자, 이를 상쇄하기 위해 새해부터 중도상환수수료를 올리는 은행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은 1일부터 고정금리형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율 0.58%에서 0.75%로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변동금리형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율을 0.59%에서 0.69%로 0.1%포인트(p) 인상한다.
iM뱅크는 1일부터 고정금리형 부동산·동산 담보 대출 상환수수료 현행 0.51%에서 1%로 변경하며 약 2배 올린다. 신용대출은 0.01%에서 0.46%로 대폭 상향된다.
정부 가계대출 안정 의지…올해부터 은행 '주담대 위험가중치' 15%→20%
연초에 들어서며 은행권의 대출 억제 조치는 다소 완화됐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안정화 의지로 인해 대출 문턱은 쉽게 낮아지진 않을 전망이다.
금융위는 부동산 시장으로의 과도한 자금 쏠림 완화 등 생산적 금융 추진을 위해 올해부터 은행권의 주담대 위험가중치를 하한 15%에서 20%로 높인다. 위험가중치 비율은 위험가중치 비율은 대출 위험도를 반영해 은행이 쌓아야 할 자본 부담을 정하는 기준으로, 하한이 높아지면 같은 대출이더라도 더 많은 자본 부담이 발생해 은행의 주담대 공급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21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가계부채의 일정적 관리 기조는 일관적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실수요자나 특정 시기에 너무 쏠림이 있는 부분 등은 해결해 나갈 부분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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