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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5 (월)

    [5대 금융회장 전망] "주가·환율 변동성 확대…이자 의존 줄이고 배당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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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환율·고물가로 내수·중소기업 취약성 심화 가능성"

    "금융 공공성·사회적 책임 중시"…규제 강화 충격엔 선제 대비

    연합뉴스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 [각 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임지우 기자 =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 환율, 금리 등 금융지표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금융지주 회장은 4일 연합뉴스 신년 인터뷰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 내수 경기 회복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올해 은행 이자로 거두는 수익이 전보다 줄겠지만, 비은행 부문 수익으로 이를 만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기조에 발맞춘 배당 확대도 약속했다.

    ◇ "고환율은 '한파' 아닌 '기후변화'…근본적인 대응책 필요"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일제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지목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언제든 인공지능(AI) 거품론 같은 악재가 재부각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아울러 고환율 고착에 따른 우리 경제 충격 우려도 컸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미국 증시와 AI 관련 자산의 고평가 논란, 사모 신용 시장의 잠재적 불안, 글로벌 재정건전성 우려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런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환율 기조가 지속될 경우 내수 물가 부담과 원가 압박이 확대되면서 내수·중소기업의 취약성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시장에서 AI 투자가 과도한 것으로 평가되거나 무역 갈등 재격화 또는 미국 고물가로 글로벌 통상정책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 불안으로 전이돼 주가와 환율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수는 정부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저출산·고령화, 가계부채 누적, 기업들의 해외 투자 확대 등으로 소비와 투자 모두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트럼프 발 불확실성이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연초 미국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성 판단 여부나 초(超) 비둘기파 연준 의장 지명에 따른 연준 독립성 우려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함 회장은 또 "고환율 장기화로 수입 물가 압력과 기업·소비자 심리의 충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작금의 고환율은 일시적으로 스쳐 가는 '한파'가 아니라 생태계 자체가 바뀌는 '기후 변화'에 가까워 보인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비유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수출 업종별로 차별화가 심화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해 주가, 환율, 금리의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 한계기업 부실 위험이 커지고, 금융기관 건전성 악화로 전이될 수 있다"며 "주가, 환율, 금리의 변동성 확대와 글로벌 정책, 무역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생산적 금융, 문제는 계획 아닌 실행 환경…고환율이 장애물"

    올해 금융권 최대 화두로는 이재명 정부 경제 정책에 따른 '생산적 금융'의 차질 없는 추진과 '금융 소비자 보호'를 일제히 지목했다.

    양종희 회장은 "새해 금융권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소비자 보호이지 않을까 싶다"며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금융사의 경쟁력은 결국 신뢰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고, 이런 신뢰의 출발점은 소비자 보호"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영 전략 방향을 '전환'과 '확장'이라 소개하며 "생산적 금융을 구현하기 위해 영업 체계와 본부 시스템 전반을 재설계하고, 비대면 중심의 채널 모델과 비즈니스 체계로 전환해 고객 접점과 운영 효율을 함께 높여나가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진옥동 회장은 "금융권 핵심 화두는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 신기술 기반의 미래 금융 전환 준비"라며 "금융의 역할이 실물 경제의 안정성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확대되는 동시에 AI 등 신기술이 금융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이 중 생산적·포용 금융과 관련, "단기 수익 중심의 금융을 넘어 사회 전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금융 역할을 더 확장하고, 금융의 공공성과 경쟁력을 구현하는 신한금융만의 책임 있는 성장 모델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영주 회장은 "생산적 금융과 금융 소비자 보호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금융권 화두"라며 "부동산, 담보 중심 금융에서 전략 산업, 혁신 기업, 지역 균형발전으로 전환을 더 명확히 추진해 생산적 금융의 실질적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함 회장은 또 "AI와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주도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금융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종룡 회장은 "올해 생산적 금융이 본격화하고, 금융권의 AI 전환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생산적 금융, AI 대전환 선도, 시너지 창출을 올해 3대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이찬우 회장은 "금융권 최대 이슈는 다중 리스크가 중첩된 거시 환경 속에서 이미 마련된 생산적 금융 계획이 실제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부"라며 "문제는 계획 자체가 아니라 실행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 변동성 확대는 해외, 기업금융 부문의 헤지 비용과 이익 변동성을 키운다"며 "재정 확대, 기업 조달 증가로 시장 금리가 하방 경직된 상황에서는 기업금융, 인프라 금융의 조달 비용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이자 의존 낮추고 수익구조 다변화…배당 확대 검토"

    은행을 핵심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들은 올해 대출 이자 수익성(순이자마진·NIM)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은행 부문 수익으로 이를 만회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과 금융기관 고배당을 위한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 취지에 부응하며 주주환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회장들은 강조했다.

    양종희 회장은 "금리 환경 변화로 NIM 하락 압력이 예상되지만, 수수료 이익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 기반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함으로써 수익 구조의 균형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 중 최초로 총주주환원율 50%를 돌파한 것으로 예상한다"며 "배당의 경우 개인 투자자 비중 확대, 국민주로서의 위상 확보라는 측면을 고려해 배당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진옥동 회장은 "올해 1회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와 은행법 개정에 따른 순익 감소를 가정할 때 그룹과 은행의 NIM은 각 0.05∼0.07%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자 마진에 의존하지 않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비은행 성장 지원을 확대 배분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정부의 고배당 기업 주식 배당소득 분리과세 관련 세법 개정에 따른 대상 기업 요건 충족을 위해 배당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함영주 회장은 "NIM 등 단기 수익 지표 개선 폭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자산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과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비은행 자회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려 현재 13% 수준인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30%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 충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주주환원율 50%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진입했으며, 올해도 주주환원율 제고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종룡 회장은 "일부 시장금리 하락이 예상되지만, 조달 비용 감축 등으로 현재 수준인 1.4% 후반대의 NIM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부문 수익 확대를 통해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잡힌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통한 실질 주주환원 확대와 더불어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찬우 회장은 "순이익을 성장시키기 여러 제약 요건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NIM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규제 강화에 자본 비율 하락 불가피…건전성 관리 강화"

    금융지주들은 새해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분 위험가중치 하한이 기존 15%에서 20%로 상향 조정되면서 자본 비율이 일제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주는 연초부터 자본 규제 강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산 건전성 지표 관리도 강화할 예정이다.

    KB금융[105560]은 이번 규제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0.05%p 이내 하락할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다만, 작년 9월 말 기준 BIS 비율이 17.91%로 높은 수준이어서 영향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올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해보다 약 0.1%p, NPL 커버리지 비율은 약 20%p 각각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양종희 회장은 이와 관련, "효율적인 자본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자본 비율을 유지할 것"이라며 "지난해 1분기 이후 소폭 개선세를 이어온 그룹 건전성을 올해는 확실하고 실질적인 개선 추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 상향에 따라 보통주 자본 비율(CET1)이 0.03%p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와 주담대 취급 요건 강화를 고려할 때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말 그룹과 은행의 NPL 비율은 약 0.8%와 0.3%, NPL 커버리지 비율은 약 120%대와 160%대를 각각 유지했다고 전했다.

    올해는 NPL 비율을 지난해보다 0.05%p 낮추고, NPL 커버리지 비율을 5∼7%p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CET1 비율이 소폭 하락하겠으나, 기존의 13% 이상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3분기 말에 이어 4분기 말에도 그룹 NPL 비율이 0.73%, NPL 커버리지 비율이 105.0%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주 회장은 "올해 경기와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이 예상됨에 따라 주요 자산 건전성 지표는 소폭 상승(악화)할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늘어난 충당금 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CET1 비율이 0.04%p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NPL 비율은 전년 대비 0.08∼0.09%p 높아진 0.31∼0.32% 수준으로 전망했다.

    임종룡 회장은 "올해 내수 중심의 경기 회복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자산 건전성 지표의 상승(악화) 속도는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이라며 "다만, 실제 경기 회복 효과는 올해 하반기 정도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농협금융은 현재 농협은행 주담대 평균 위험가중치가 약 24.5% 수준으로, 하한이 상향되더라도 자본 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NPL 비율은 올해 말 0.47%, 내년 말 0.48%로 각각 예상했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198%에서 185%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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