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만명 넘어
강남구 1천157명으로 1위…세금 정책 변수가 영향 끼친 듯
서울 성동구 달맞이공원에서 바라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서울에서 20년 넘게 장기 보유한 집합건물의 매도가 작년에 역대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합건물은 하나의 건물 안에 여러 독립된 공간들이 존재해 각각 소유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아파트,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과 같은 건물 유형을 말한다.
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20년 초과 보유 집합건물 매도인은 1만1천3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다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던 2020년(8천424명)보다도 많은 숫자다.
20년 초과 보유 집합건물의 매도자는 2022년 3천280명, 2023년 4천179명, 2024년 7천229명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1만명을 넘기며 3년 연속 증가했다.
구별로 강남구가 1천157명(전체의 10.2%)을 차지해 25개 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난해 20년 초과 장기 보유 집합건물 매도인 10명 가운데 1명이 강남구에서 나온 셈이다.
이어 송파구(1천1명), 양천구(756명), 노원구(747명), 서초구(683명), 영등포구(568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지난해 서울 집합건물 매도인 전체 10만9천938명 가운데 20년 초과 보유 매도인(1만1천369명)의 비중은 10.3%에 이르렀다.
20년 초과 보유 집합건물의 매도인 비중은 2013년 2.9%에서 12년 연속 증가하며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이런 배경에는 집값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부담 경감, 노후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주택자 세금 폭탄(PG) |
또 올해 정부의 세금 정책 변수를 고려해 다주택자가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내년 5월 9일까지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조정대상지역에서 2주택자는 20%포인트, 3주택자는 30%포인트의 가산세율이 붙고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6·3 지방선거 이후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유세 세제 개편도 다주택자의 불안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
건국대 박합수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재건축을 바라보는 노후 아파트를 20년 넘게 보유한 고령자들이 보유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 자녀에게 일부 물려주기 위한 매도가 대부분이었을 것"이라면서도 "양도세 중과와 보유세 부담 증가를 우려한 다주택자 일부가 매도 행렬에 가세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서울에서 집합건물을 매수하고 2년 이내에 되파는 '단타 매매' 비중은 지난해 4.7%로 역대 최저를 나타냈다.
서울에서 2년 이하 보유 집합건물의 매도인 비중은 2022년부터 3년째(14.6%→9.1%→4.8%→4.7%) 감소했다.
전국적으로도 2년 이하 보유 집합건물의 매도인은 지난해 4만3천759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지난해 전국 2년 이하 보유 집합건물의 매도인 비중 또한 6.9%로, 연간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이렇게 단타 매매가 감소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양도세 중과의 영향이 크다.
2021년 6월부터 보유 1년 이하 주택에는 양도세율이 70%, 보유 2년 이하 주택에는 양도세율이 60% 적용된다. 양도소득 과세 표준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양도세 기본세율(6∼45%)보다 훨씬 높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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