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과평가 기준 판단 역량으로 이동
속도보다 결과 검증 능력 중시
창의적 활용과 학습 능력 부각
기술 인재보다 해석형 인재 선호
잘 수행하는 사람에서 잘 판단하는 사람으로
아시아경제가 지난달 8일부터 19일까지 국내 주요 100대 기업의 인사·전략·조직·기획 부서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AI 도입 이후 조직 변화 실태조사' 결과, AI 도입 이후 개인 평가에서 가장 먼저 달라진 기준으로는 'AI 결과물을 정확히 검토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 기업 74곳 가운데 24곳이 이를 선택해 32.4%를 기록했다.
이어 'AI 결과물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나 창의적 성과를 만든 능력'을 꼽은 기업이 18곳으로 24.3%, '필요한 신기술과 역량을 습득하는 능력'을 선택한 기업이 16곳으로 21.6%를 차지했다. 반면 'AI로 업무 효율을 얼마나 높였는지'를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본 기업은 10곳(13.5%)에 그쳤고, 'AI 오류나 리스크를 사전 관리한 능력'을 우선시한 기업은 6곳(8.1%)으로 가장 낮았다.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돼 있다. 2025.4.10. 강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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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는 AI 도입 이후 성과 평가의 초점이 단순한 생산성이나 처리 속도에서 벗어나, AI가 만들어낸 결과를 이해하고 검증하며 책임지는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가 업무의 상당 부분을 대신 수행하는 환경에서, 사람의 역할은 실행보다 판단과 통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들이 앞으로 가장 필요하다고 본 인재 유형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판단·해석 중심 인재(인문·철학적 사고 포함)'를 선택한 기업이 26곳으로 35.1%를 기록해 가장 많았다. '데이터를 해석하고 의미를 찾는 인재'를 꼽은 기업도 20곳으로 27.0%에 달했다.
반면 'AI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인재'를 가장 필요하다고 본 기업은 17곳(23.0%), '자동화·공정 전환을 설계하는 인재'를 선택한 기업은 11곳(14.9%)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AI 기술 자체를 다룰 수 있는 역량보다, AI 결과를 맥락에 맞게 해석하고 조직의 의사결정으로 연결할 수 있는 사고력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AI 도입 이후 직원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잘 수행하는 사람'에서 '잘 판단하는 사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인사 평가와 채용 기준이 동시에 재편되면서,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 그 자체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조직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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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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