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건설 불황 직격탄…빈 일자리 감소와 맞물려 외국인 고용도 위축
단체버스 타는 외국인 근로자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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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경기 둔화로 고용 한파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외국인 고용허가제(E-9)를 통해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 수가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으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 여력이 위축된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4일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2025년 고용허가제 도입 인원은 5만317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7만8025명)보다 31.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고용허가제 총 쿼터가 13만명이었음을 고려하면 실제 입국률은 40.9%에 그쳤다.
고용허가제는 내국인을 구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비전문 외국인력을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주요 수요 업종의 경기 부진이 심화되면서 외국인력 수요 자체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입국자가 3만8991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6만2303명)과 비교하면 37.4% 급감했다. 건설업 역시 1051명으로 전년 대비 28.8% 줄었다. 서비스업은 466명으로 31%, 어업은 4944명으로 19.5% 각각 감소했다.
반면 농축산업과 임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농축산업 입국자는 7615명으로 전년보다 3.2% 늘었고, 임업은 97명으로 185.3% 증가했다.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1차 산업 중심으로 외국인력 수요가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고용 지표와도 궤를 같이한다. 노동부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빈 일자리 수는 14만4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빈 일자리 수는 2024년 2월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 종사자는 26개월 연속, 건설업 종사자는 18개월 연속 줄어들며 구조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네팔에서 9810명이 입국해 가장 많았다. 다만 2024년 캄보디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주요 송출국에서 각각 1만명 이상이 입국했던 것과 달리, 2025년에는 이들 국가 모두 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2023년 17번째 송출국으로 지정된 타지키스탄에서는 지난해 3명이 처음 입국했다.
노동부는 이러한 고용 여건을 반영해 올해 고용허가제 쿼터를 지난해보다 5만명(38.5%) 줄인 8만명으로 책정했다. 산업별 인력 수급 전망과 사업주·관계부처 수요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경기 지표가 부진하고 빈 일자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점이 고용허가제 입국 인원 축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올해도 산업별 고용 여건을 면밀히 점검해 제도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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