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차 아시아금융포럼’서 발언
은행 없이는 자금세탁 등 우려 커
대규모 자본 흐름에 규제 어려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년 한국은행-네이버 공동 AX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헤럴드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은행 주도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해야 한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27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 시각) 이 총재는 홍콩에서 열린 ‘제19차 아시아금융포럼(Asian Financial Forum)’에서 ‘불확실성 속 금융의 미래(Charting the Future of Finance in Times of Uncertainty)’라는 주제의 행사에서 패널 토론자로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 금융당국(financial regulators)이 디지털 경제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국내 기관들의 디지털자산 발행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가능성 높은 활용 사례는 국가 간 거래(cross-border transactions)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아시아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의 상당 부분은 신원 은폐(hide identities)를 목적으로 한다”고 지적하며 “은행의 참여 없이는 고객확인(KYC)이나 자금세탁방지(AML) 요건이 적절히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더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싶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되, 은행 주도 기관(institutions)부터 시작하는 것을 원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비은행권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cries)”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따른 자본 유출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특히 달러화 스테이블코인과 결합했을 때 자본 유출입 관리 조치(capital flow management measures)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우려가 있다”며 “달러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거래 비용이 실제 달러화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예상될 때 사람들이 달러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몰리면서 규제를 어렵게 만드는 대규모 자본 흐름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금융포럼은 홍콩특별행정구 정부와 홍콩무역발전국이 매년 공동 주최하는 글로벌 금융‧경제 포럼이다. 올해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지평(Co-creating new horizons amid an evolving landscape)’을 주제로 열렸다.
이 총재는 28일 골드만삭스 주최 ‘글로벌 매크로 콘퍼런스(Global Macro Conference Asia Pacific 2026)’에서 ‘글로벌 분화 시대의 정책결정(Policymaking in an Era of Global Divergence)’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