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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이슈 연금과 보험

    해외 비중 줄인다는 국민연금 "달러 수급 개선 도움…환율 상단 제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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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시장 큰 손' 국민연금, 국내외 투자비중 조정

    국내 주식 투자 0.5%P ↑…해외 주식 1.7%P ↓

    전체 자산 기준 24조 해외 주식 축소 효과

    "달러 환전 수요 줄어 수급 개선에 기여할 것"

    외환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채권을 늘리고 해외 주식을 줄이는 방향으로 국내외 투자 비중을 조정하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달러 환전 수요가 크게 줄면서 그간 환율 상승의 이유로 꼽힌 구조적 수급 문제가 시간을 두고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관세 리스크 재부각, 개인과 기업의 저가 매수세 등의 다른 요인이 겹치면서 환율을 끌어내리기보다는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효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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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4원 오른 1450.0원에 개장했다. 전날 25원가량 대폭 내려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 개장했지만, 오전 10시 기준 1450원 선 전후에서 움직이며 상승세가 제한적인 모습이다.

    이는 최근 미국과 일본의 이례적인 외환시장 공조 움직임에 더해 전날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의 국내외 투자 비중 조정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금위는 전날 올해 첫 회의를 열고 기금운용계획상 목표 포트폴리오를 변경했다. 해외 주식 목표 비중을 당초 계획 38.9%에서 37.2%로 1.7%포인트 축소하는 것이 골자다. 대신 국내 주식 비중은 14.4%에서 14.9%로, 국내 채권은 23.7%에서 24.9%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런 결정은 시간을 두고 환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는 달러 환전 수요를 유발, 그간 환율 내부의 구조적 수급 불균형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이번에 해외주식 비중을 줄이기로 하면서 달러 수요가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 지난해 11월 말 국민연금 기금 규모인 약 1438조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해외 주식 규모는 약 24조4460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전날 주간거래 종가 기준 환율로 계산하면 약 168억달러 규모의 달러 환전 수요가 줄어드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외환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달러 환전 규모를 줄일 경우, 그간의 달러 수요 쏠림 현상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일부 논란은 있지만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이 축소되면서 달러 수급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런 조정이 다른 연기금에도 영향을 미칠 경우 그동안 팽배했던 원화 약세 현상을 완화하는데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외화채 발행까지 실제 나설 경우 국민연금의 투자 움직임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추가 축소될 수 있다.

    다만 국민연금만으로는 구조적 수급 불균형을 완전히 해소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하향 조정되면 개인 투자자가 해외 투자를 늘리고, 수입업체가 달러 매수를 확대하는 흐름이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아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무역 합의의 국회 비준을 문제 삼으며 자동차 및 상호관세를 다시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에 악재가 될 수 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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